기타 “선수 협박하면 베팅 영구 퇴출”…미국 5대 프로리그 공동 강력 대
2018년 6월 5일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의 도버 다운스 카지노에서 마샤 파파스 데버니가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5달러를 베팅한 뒤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델라웨어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 금지법을 무효화한 뒤 미국에서 처음으로 합법 스포츠 베팅을 시작한 주가 됐다. 게티이미지[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리그들이 스포츠 베팅에서 돈을 잃은 뒤 선수와 가족을 협박하는 이용자를 합법 베팅 시장에서 영구 퇴출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메이저리그사커(MLS),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각 종목 선수노조는 15일 미국 35개 주와 워싱턴DC의 도박 규제 당국에 공동 서한을 보내 선수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프로·아마추어 선수를 비롯해 지도자, 심판, 구단 관계자 또는 가족을 협박하거나 심각하게 괴롭힌 사실이 확인된 베팅 이용자의 베팅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 합법 스포츠 베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기 결과나 특정 선수의 기록에 돈을 건 이용자가 베팅에 실패한 뒤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선수나 가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욕설과 협박 메시지를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 위협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5개 리그와 선수노조는 서한에서 “합법적이고 주 정부의 규제를 받는 스포츠 베팅 확대는 팬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했지만 선수와 경기 관계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베팅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선수와 지도자, 가족에게 온라인이나 직접적인 방식으로 협박과 괴롭힘을 가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며 “베팅 때문에 선수나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윤리적·형사적 선을 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루이지애나, 와이오밍주 등은 선수 등을 협박한 이용자를 합법 스포츠북과 모바일 베팅 서비스에서 제외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5개 리그는 이 같은 규정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고 주마다 제각각인 규정을 통일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선수나 구단, 리그, 선수노조 등이 베팅 관련 협박 사례와 증거를 규제 당국에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스포츠 베팅 업체에도 가해 이용자를 확인해 제재하도록 책임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2018년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을 사실상 금지했던 연방법의 효력을 무력화하면서 각 주가 스포츠 베팅 합법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합법 베팅 시장이 급속히 커진 가운데 선수들을 겨냥한 베팅 관련 협박도 미국 스포츠계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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