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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꿩 먹고 알 먹고… 미국 대학풋볼이 축구 성지로 가는 사연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16:30 0 0
6834770_1_35a90c62.webp미국 대학풋볼이 '축구의 성지'인 영국 런던 웸블리구장에 상륙한다. 오는 20일(한국시간) NCAA 빅12 콘퍼런스 소속 캔자스대와 애리조나주립대가 웸블리구장에서 맞붙는다. 사진 유니온잭클래식
미국 대학풋볼이 ‘축구의 성지’ 영국 런던 웸블리에 상륙한다.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빅12 콘퍼런스 소속 캔자스대와 애리조나주립대(ASU)가 웸블리 구장에서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영국 국기 이름을 따 ‘유니언 잭 클래식’으로 명명됐다. 미국 대학풋볼이 전에도 아일랜드 더블린이나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적이 있지만, 웸블리 상륙은 차원이 다른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6834770_2_98e38cb8.webp지난해 11월 미국 대학풋볼 캔자스대(검정색 유니폼)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학풋볼이 대서양을 건넌 가장 큰 배경은 돈, 그다음은 리그 세계화다. 9만석 규모인 웸블리 구장의 티켓 매출과 VIP 패키지, 스폰서십, 현장 굿즈 판매를 합산해 이번 한 경기의 직·간접 경제 효과는 2000만 달러(약 27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일반석은 최저 60파운드(약 11만원), 식음료와 기념품이 포함된 VIP 패키지는 최고 1975파운드(약 355만원)인데, 예매 개시 직후 대부분 팔렸고 현재 재판매 사이트에서 거래된다. 고객은 주로 유럽 현지 미식축구 팬과 원정 응원에 나서는 동문 등 미국 팬, 기업들이다.

리그 차원의 상업적 목표는 더 거대하다. 앞서 미국프로풋볼(NFL)이 ‘NFL 런던 시리즈’로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번 경기를 추진한 빅12 콘퍼런스 역시 해외의 신규 팬덤을 확보하는 등 리그를 세계화해 중계권 가치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빅12 콘퍼런스의 경우 현재 연간 매출이 6억 달러(약 8200억원) 규모다.

6834770_3_41145ad8.webp지난해 미국 대학풋볼 애리조나주립대(보라색 유니폼)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본 경기뿐 아니라 사전 행사도 NFL을 방불케 한다. 중계사인 폭스스포츠는 사전 행사인 ‘빅 눈 킥오프’를 지상파 폭스 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다. 본 경기 킥오프 시간을 미국 동부 기준 토요일 정오에 맞춰 저녁에 열리는 다른 경기와 시청률 경쟁을 피했다. 덕분에 프라임타임 급 광고 수입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건너가는 원정 응원단도 만만치 않다. 주최 측은 두 대학에 6000석씩 응원석 입장권을 배정했는데 일찌감치 매진됐다. 사전 행사에 출연할 두 대학 마칭밴드와 치어리딩 팀도 전세기 편으로 대서양을 건넌다. 미국 스포츠 특유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주최 측은 런던 곳곳에 팬존을 만들고 테일게이트 파티도 선보인다. 테일게이트 파티는 경기 당일 경기장 주변에 차량을 세우고 여는 미국식 바비큐 파티다.

6834770_4_6f7e7c2f.webp미식축구 경기날 경기장 주변에 차량을 주차하고 즐기는 미국식 바베큐 파티인 테일게이트 파티 모습. AP=연합뉴스
두 대학은 이번 해외 경기 체험이 유망주 스카우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홈구장을 리모델링 중인 캔자스대는 이번에 받는 270만 달러(약 36억원)의 보상금을 공사비에 보탤 계획이다. 빅12 콘퍼런스 측은 이 경기를 연례 이벤트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번 경기에 대해 환영 일색은 아니다. ‘축구의 성지’를 밀고 들어온 미식축구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 격렬한 경기 스타일 탓에 잔디 훼손 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축구의 성지가 미국 스포츠 자본의 돈벌이용 해외 원정 경기장으로 전락했다”는 현지 언론의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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