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국 테니스,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8’에 도전...정부까지 나선 인도 넘어야
사상 첫 데이비스컵 파이널 8에 도전하는 권순우.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8강이 겨루는 데이비스컵 본선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굉장한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 권순우(충남체육회)가 2026 데이비스컵 본선(파이널)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 남자 테니스대표팀은 18~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인도와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18일 단식 2경기가 열리고, 19일 복식 1경기와 단식 2경기가 이어진다. 5경기 가운데 3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승리해 세계 8강이 겨루는 본선(파이널 8)에 진출한다. 파이널 8은 11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막한다.
1900년부터 시작된 데이비스컵은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이다. 전 세계 159개국이 참가해 ‘테니스 월드컵’으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파이널스가 16국 간 대결로 치러졌는데 올해부터 8강으로 바뀌었다. 한국이 인도를 이기면 1960년 데이비스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66년 만에 최초로 세계 8강 무대를 밟는다. 한국의 대회 최고 성적은 16강(5회)이다.
데이비스컵은 테니스 월드컵으로도 불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로이터=연합뉴스 권순우는 16일 인도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압박이 많이 느껴지는 대회다. 개인 투어 대회에서 시합하는 것보다 긴장된다”며 ‘국가대항전’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대표팀의 또 다른 에이스 정현(김포시청)도 “나라를 대표하는 데다 팀전이라 책임감,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국가랭킹은 한국이 16위로 인도(19위)보다 세 계단 높다. 데이비스컵 상대 전적에서도 6승 5패로 앞선다. 그렇다고 방심할 순 없다. 한국은 인도와의 최근 경기였던 2014년, 2016년에 내리 패했다. 특히 인도는 직전 퀄리파이어 1라운드(2월)에서 국가랭킹 6위의 강호 네덜란드를 3-2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인도는 33위였다. 1987년이 마지막 데이비스 본선 진출이었던 자국팀이 오랜만에 선전하자, 인도 체육 당국까지 발 벗고 나섰다. 인도 스포츠청은 한국전을 대비해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대표팀에 총 325만 루피(약 4600만원)의 특별 훈련 지원금을 책정했다. 인도 근로자 평균 월급이 40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지원이다. 세계 8강에 오르기 위해 인도 정부까지 나서서 일찌감치 입국해 시차와 컨디션 적응을 돕는 한국 사전캠프를 위해 별도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권순우(왼쪽 첫 번째), 정현(왼쪽 두 번째)을 포함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 사진 대한테니스협회 인도 최대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한국을 꺾고 파이널 8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꿈꾼다”며 자국 테니스를 집중 조명했다. 자국민의 폭발적 관심에 발맞춰 인도의 OTT 플랫폼 베토는 올해 데이비스컵의 인도 내 독점 OTT 스트리밍권을 확보했다. 베토는 구독료를 받지 않는 무료 플랫폼이라 한국-인도전은 적게는 수천만 많게는 수억명이 지켜볼 전망이다. 인도의 에이스 수미트 나갈은 “한국은 경기장 코트에 이미 적응했을 것이다. 우리도 즐기면서 잘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국은 홈코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승부처가 될 2일차(19일) 입장권(총 9300석)은 벌써 대부분 팔렸다. 홈 팬의 일방적 응원을 받게 된 정종삼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모두 (8강 진출의) 역사적인 날,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고 싶을 것”이라며 “인도가 상승세이고, 몸 상태도 좋아 보이지만, 우리도 그들 못지않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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