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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김)도영이에게 천천히 뛰라고 하거든요” KIA 한준수 유쾌한 고백…2번타자는 좋은데 누상에 나가면 부담스럽다[MD광주]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06:10 2 0
6922881_1_be79fa5a.webp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에게 천천히 뛰라고 하거든요.”

KIA 타이거즈의 1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원동력은 한준수의 천금의 결승 1타점 2루타였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타격감이 눈에 띄게 저하됐고, 김태군의 복귀로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컸다.6922881_2_eb9d1b3a.webp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래도 한준수는 최근 조금씩 타격감을 올리고 있었고, 이범호 감독은 이를 눈 여겨보다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17일 광주 키움전에 잇따라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단, SSG전은 6번타자였는데 이날 키움전은 2번타자였다.

0-0이던 7회말 2사 1루서 박준현의 낮은 포심을 기가 막히게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다. 희생번트 실패, 적시타 부재로 꼬인 팀을 구하는 한 방이었다. 한준수는 경기 후 “챔피언스필드에서 지명타자는 처음 쳐본다. 포수로 2번은 쳐봤어도 2번 지명타자는 솔직히 부담스럽거든요”라고 했다.

아무래도 지명타자가 어색한 탓이다. “수비를 나갔다가 타격을 하면 괜찮은데 지명타자만 하니까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할지 약간…그래도 출루만 해주면 내 뒤에 잘 치는 카스트로가 있어서, 출루에 목적을 두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했다.

지명타자는 부담스러운 반면, 2번타자는 문제없다. 한준수는 “라인업에 있는 것도 정말 감사한데, 2번타자에 대한 부담은 없다. 2번타자를 시켜준다고 하면 괜찮은 것 같다. (2번타자는 빨리 준비해야 하니) 좀 바쁘긴 한데 괜찮다”라고 했다.

그런데 2번타자로 출루를 하면 살짝 부담스러운 상황이 생긴다고. 이미 김도영이 3번타자로 뛸 때 2번타자로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 할 수 있는 얘기다. 한준수는 웃더니 “2번타자는 부담 없는데 주자로 나갔을 때 좀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항상, 도영이에게 저 2번 칠 때도 도영이가 있으면 천천히 뛰라고 하거든요”라고 했다. 김도영은 KIA를 넘어 리그 최고의 준족이자 스프린터다. 반면 한준수는 김태군과 함께 팀에서 가장 느린 주자다.

한준수가 출루한 상황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서 장타라도 치면, 한준수로선 초비상(?)이다. 김도영이 마음껏 뛸 수 있게 최대한 빨리 달려야 하는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야구규칙상 후속주자가 선행주자를 추월하는 순간 아웃이다. 김도영이 아무리 빨라도 한준수를 추월할 수 없다. 그래서 한준수가 김도영에게 (본인 힘드니까)천천히 뛰라고 하는 것이다.6922881_3_7a0b76fd.webp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서 타격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한준수의 타격감이 좋다면, KIA로선 한준수를 계속 2번타자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대신 한준수는 출루해서 김도영이 장타라도 치면 빨리 뛰어야 하는 부담은 가질 듯하다. 감독들도 이래서 발 느린 선수를 상위타선에 배치하는 게 조금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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