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셔틀버스 길 잃고 숙소엔 누수… 개막 전부터 삐걱대는 아시안게임
대회 조직위, 미숙한 준비 속 개문발차
선수촌 두 곳, 도심과 차량으로 약 1시간
편의시설 부족에, 경기·훈련장도 멀어
16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선상 선수촌'인 이탈리아의 유람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나고야=김형준 기자
"훈련장이나 경기장까지 차로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도심과도 너무 멀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요."
16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마련된 크루즈 선수촌 '긴조 피어'에 입촌한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이런 국제 대회는 처음"이라며 난감해했다. 컨테이너 선수촌인 '가든 피어'보다 숙소 사정은 훨씬 낫지만, 대회 기간 사실상 모든 생활을 물 위에서 해야 하는 데다 경기장과의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날 컨테이너 선수촌에 머물던 선수들은 장대비를 맞으며 셔틀버스로 향해야 했다. 다른 종목 관계자는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면, 비도 햇볕도 피할 수 없는 열악한 여건"이라고 한탄했다.
19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심각한 운영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은 조직위원회의 파격 실험이 개막 전부터 곳곳에서 불만과 잡음을 낳으며 ‘논란 백화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개막 전 집중호우… 안전·위생 취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마련된 선수단 숙소에서 중국 선수 및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조직위는 아파트형 선수촌 대신 기존 호텔과 대형 크루즈선, 임시 컨테이너 등에 선수단을 분산 수용했다. 나고야항에 정박한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세레나호(길이 290m·객실 1,500개)에 선수 및 관계자 4,000여 명이 머문다. 기존 숙박 시설에는 9,000여 명, 컨테이너 숙소에 2,000여 명을 나눠 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종목별·국가별 숙소 배정의 형평성 문제와 열악한 생활환경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참가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등이 배정받은 컨테이너 숙소는 공간이 비좁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평균 신장 2m 안팎의 농구 선수들의 신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배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나고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컨테이너 숙소의 안전성과 위생 문제까지 부각됐다. 남자 농구 변준형(30)은 누수로 바닥이 흥건해진 화장실 내부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크루즈 선수촌에선 입항 환영 행사부터 잡음이 일었다. 15일 나고야항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치현과 인연이 깊은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까지 행사 자리에 내세우면서 교류와 화합을 내세운 국제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야구장으로 간 축구대표팀 버스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후반 교체된 엄지성이 이민성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나고야=뉴스1
문제는 숙소뿐만이 아니다. 선수단을 태운 셔틀버스가 길을 잃거나 목적지를 잘못 찾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잇따랐다. 15일 한국과 카타르 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는 경기 장소인 미즈호 럭비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향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컨디션 조절과 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을 겪었다.
앞서 베트남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 조직위의 안내 착오로 지정 숙소가 아닌 엉뚱한 호텔 앞에 내렸다. 선수와 코치진은 캐리어와 장비를 직접 끌고 땡볕 아래에서 원래 숙소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참가 인원 예측마저 빗나갔다. 조직위가 당초 예상한 선수와 관계자는 1만5,000명이었지만, 실제 참가 규모는 1만7,000여 명까지 늘었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추가 인원을 수용해야 해 숙소 배정과 운영 부담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회 운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훈련 및 공식 행사 때마다 차량 배차와 운영에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체육회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촌 두 곳, 도심과 차량으로 약 1시간
편의시설 부족에, 경기·훈련장도 멀어
16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선상 선수촌'인 이탈리아의 유람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정박해 있다. 나고야=김형준 기자"훈련장이나 경기장까지 차로 1시간 30분이 걸립니다. 도심과도 너무 멀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요."
16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마련된 크루즈 선수촌 '긴조 피어'에 입촌한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이런 국제 대회는 처음"이라며 난감해했다. 컨테이너 선수촌인 '가든 피어'보다 숙소 사정은 훨씬 낫지만, 대회 기간 사실상 모든 생활을 물 위에서 해야 하는 데다 경기장과의 접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날 컨테이너 선수촌에 머물던 선수들은 장대비를 맞으며 셔틀버스로 향해야 했다. 다른 종목 관계자는 "컨테이너 밖으로 나오면, 비도 햇볕도 피할 수 없는 열악한 여건"이라고 한탄했다.
19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심각한 운영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별도의 선수촌을 짓지 않은 조직위원회의 파격 실험이 개막 전부터 곳곳에서 불만과 잡음을 낳으며 ‘논란 백화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개막 전 집중호우… 안전·위생 취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사흘 앞둔 16일 일본 나고야항에 마련된 선수단 숙소에서 중국 선수 및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조직위는 아파트형 선수촌 대신 기존 호텔과 대형 크루즈선, 임시 컨테이너 등에 선수단을 분산 수용했다. 나고야항에 정박한 이탈리아 유람선 코스타 세레나호(길이 290m·객실 1,500개)에 선수 및 관계자 4,000여 명이 머문다. 기존 숙박 시설에는 9,000여 명, 컨테이너 숙소에 2,000여 명을 나눠 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종목별·국가별 숙소 배정의 형평성 문제와 열악한 생활환경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참가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등이 배정받은 컨테이너 숙소는 공간이 비좁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평균 신장 2m 안팎의 농구 선수들의 신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배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나고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컨테이너 숙소의 안전성과 위생 문제까지 부각됐다. 남자 농구 변준형(30)은 누수로 바닥이 흥건해진 화장실 내부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크루즈 선수촌에선 입항 환영 행사부터 잡음이 일었다. 15일 나고야항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치현과 인연이 깊은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재현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까지 행사 자리에 내세우면서 교류와 화합을 내세운 국제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야구장으로 간 축구대표팀 버스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예선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 후반 교체된 엄지성이 이민성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나고야=뉴스1문제는 숙소뿐만이 아니다. 선수단을 태운 셔틀버스가 길을 잃거나 목적지를 잘못 찾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잇따랐다. 15일 한국과 카타르 축구 대표팀을 태운 버스는 경기 장소인 미즈호 럭비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향했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느라 컨디션 조절과 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을 겪었다.
앞서 베트남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 조직위의 안내 착오로 지정 숙소가 아닌 엉뚱한 호텔 앞에 내렸다. 선수와 코치진은 캐리어와 장비를 직접 끌고 땡볕 아래에서 원래 숙소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참가 인원 예측마저 빗나갔다. 조직위가 당초 예상한 선수와 관계자는 1만5,000명이었지만, 실제 참가 규모는 1만7,000여 명까지 늘었다.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추가 인원을 수용해야 해 숙소 배정과 운영 부담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회 운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훈련 및 공식 행사 때마다 차량 배차와 운영에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한체육회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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