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게 화합이냐"…이순신은 막더니 도요토미가 왜 나와?
[앵커]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했습니다. 연기자가 분장을 한 건데요. '평화의 축제' 아시안 게임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사자를 지역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내세운 겁니다. 그동안 일본은 올림픽마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우리 응원 문구엔 트집을 잡아왔는데,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나고야에서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90미터 길이에 아파트 14층 높이, 객실 1500개의 초대형 여객선이 나고야항에 정박해있습니다.
공식 선수촌을 대신해 각국 선수단 4000명이 사용할 숙소로 조직위원회가 빌린 겁니다.
문제는 공식 입항 행사에서 발생했습니다.
무대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부터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까지 일본을 통일한 인물들이 등장한 겁니다.
조직위는 나고야의 상징적인 인물들이 개막을 환영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지만 평화와 화합을 내건 국제 스포츠대회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터져나왔습니다.
앞서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명언을 활용한 현수막을 내리게 했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우리 아이스하키 골리의 헬멧에 이순신 상징을 새겨 넣는 것을 IOC에 문제제기했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활용하는 건 정치적 메시지라며 문제 삼더니 이번엔 침략의 역사로 주변국에 큰 상처를 남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아이치현을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로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잡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지어진 조립식 목조 컨테이너 숙소는 선수들이 쉬기엔 너무 좁고 열악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숙박과 교통 등 부실한 대회 운영, 그리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내세운 환영식으로 역사 인식에서도 오점을 남기며 아시안게임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영상편집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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