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男5·女5에 트윈룸 5개’ 배정하면 어쩌라고…누수에 14시간 대기까지, 日AG ‘선수촌 대혼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 태극기와 청사초롱이 걸려 있다. 2026.9.17 연합뉴스[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숙소 문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개최국 일본 대표팀에서 남녀 선수가 같은 방을 쓰도록 배정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선수단 미즈토리 히사시 부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선수단의 객실 배정이 실제 숙박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인원수에 맞춰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즈토리 부단장이 직접 든 사례가 남자 5명과 여자 5명에게 트윈룸 5개를 배정한 경우다.
트윈룸 5개면 침대가 10개로 계산은 맞다. 하지만 남녀를 분리해서 방을 배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남자 5명에게 트윈룸 3개, 여자 5명에게 다시 3개가 필요해 최소 6개 객실이 있어야 한다.
침대 숫자만 보고 방을 나누면서 남녀가 같은 객실에 배정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연합뉴스
나고야항 인근에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서 관계자가 선수단 안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미즈토리 부단장은 “숫자는 서류상으로 맞지만 실제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배정되거나 코치가 선수와 같은 방에 배정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녀 선수들이 실제 해당 객실에서 함께 숙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가 발견된 뒤 일본 선수단은 객실 배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숙소 문제는 개최국 일본에만 생긴 것도 아니다. 이번 대회는 기존 방식의 대규모 선수촌을 따로 건설하지 않았다.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를 일반 호텔과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나고야항의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 등에 나눠 수용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인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일본 나고야항에 정박해있다. 2026.9.15 연합뉴스로이터에 따르면 크루즈선에는 약 4000명, 나고야항의 조립식 숙소에는 약 2000명이 머문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약 1만5000명을 예상했지만 신규 종목 추가 등으로 참가 규모가 1만7000명까지 늘어난 것이 숙박난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전부터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숙소 화장실 세면대 아래에서 물이 쏟아지는 영상을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적었다.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컨테이너형 숙소의 침대 길이가 1.95m에 불과해 2m가 넘는 농구 선수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코리아중앙데일리는 이현중이 2m가 넘는 신장 때문에 숙소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선수단 상황은 더 심각했다. 인도 매체 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16일 일부 인도 선수들이 나고야에 도착한 뒤 크루즈선 숙소에 들어가지 못해 최대 14시간을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조정 선수들은 장시간 음식과 제대로 된 휴식 공간 없이 대기했고, 일부 선수들은 늦은 밤에야 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종합격투기(MMA) 선수 바룬 산얄도 자신이 7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며 숙박 혼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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