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딱딱한 멘트 싫어 ! 요즘 국가대표는 ‘출사표’가 다르다”
■ 피플 & 스타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색 출전 각오’
과거 ‘책임감·겸손함’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적 성취·자신감 중심 표현 많아
전웅태 “일본 제일 높은 곳에 태극기 꽂을 것”
이연경 “김연경 아닌 ‘이연경’ 띄우고 싶어”
전웅태
안세영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보니 각오가 남다릅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분명한 각오처럼 나라를 대표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의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톡톡 튀는 출사표는 달라진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국제스포츠대회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총 43개 종목에 걸린 469개 금메달을 놓고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1만 명 이상의 국가대표가 경쟁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41개 종목에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45개로 아시아 최강 중국,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순위 3위다. 2014 인천 대회까지 아시아 2위를 지켰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일본에 2위를 내준 이후 3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일본과 격차를 다시 한 번 좁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은 개인의 성취나 영달보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홍보, 전 국민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함이 주된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개막을 앞두고 던지는 선수들의 각오는 마치 전쟁에 나서는 장군의 출사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국가대표 선수단도 달라지고 있다. 의무적으로 새벽 운동을 하고, 늦은 밤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기 위해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던 과거와는 작별했다.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단 내 자율성이 커졌고, 이들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와는 차별화를 둔 출사표를 던진 대표주자는 자타공인 여자 배드민턴 단식의 ‘최강’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을 앞두고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국가대표의 각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외국 시합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 경기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지가 내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아시안게임을 낮춰보는 듯한 뉘앙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는 점에서 좋은 성적은 기본으로 해 재미있는 과정까지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동시에 안세영의 금메달을 당연시하는 국내 분위기를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까지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남다른 출사표인 셈이다.
한국 근대5종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전웅태도 “일본 하늘 제일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선보였다. 아시아 최강자다운 확신에 찬 표현이다.
선수 생활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처음 밟는 사격 남자 권총 국가대표 소승섭은 50세를 불과 2년 앞둔 베테랑이다.
소승섭은 “오랜 세월 총을 쏜 만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아들·딸뻘 어린 선수들과 훈련하며 에너지를 얻고 상부상조하고 있다”면서 “2, 3년 전부터 노안이 왔지만 아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특별한 약속을 남겼다. 실제로 소승섭의 중학생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사격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종합격투기(MMA) 대표팀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71㎏ 모던에 출전하는 최은석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나도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반드시 금메달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화끈한 각오를 전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이연경은 “한 경기 한 경기 성실히 치러 선수단 모두가 ‘원팀’이 되어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김연경’이 아닌 ‘이연경’이라는 이름을 띄우고 싶다”고 활짝 웃기도 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김수지의 대회 각오도 남다르다. “메달을 딸 때마다 동메달을 많이 땄는데 항상 따고 싶었던 메달은 동이 아니라 금이 확실하다”는 김수지는 “훈련은 딱 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고 시합 때 가서 좀 즐기려고 한다.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 종목인 남자야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중 한 명인 노시환의 각오도 당차다. “대한민국 미래와 함께 야구를 한다는 게 너무 좋다”는 노시환은 “‘노시환을 왜 뽑았냐’는 말이 많은데 실력으로 증명하고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색 출전 각오’
과거 ‘책임감·겸손함’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적 성취·자신감 중심 표현 많아
전웅태 “일본 제일 높은 곳에 태극기 꽂을 것”
이연경 “김연경 아닌 ‘이연경’ 띄우고 싶어”
전웅태
안세영“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보니 각오가 남다릅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분명한 각오처럼 나라를 대표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의 자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톡톡 튀는 출사표는 달라진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국제스포츠대회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는 총 43개 종목에 걸린 469개 금메달을 놓고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1만 명 이상의 국가대표가 경쟁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41개 종목에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45개로 아시아 최강 중국, 개최국 일본에 이어 종합순위 3위다. 2014 인천 대회까지 아시아 2위를 지켰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일본에 2위를 내준 이후 3위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일본과 격차를 다시 한 번 좁히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것은 개인의 성취나 영달보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홍보, 전 국민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함이 주된 이유였다. 이 때문에 개막을 앞두고 던지는 선수들의 각오는 마치 전쟁에 나서는 장군의 출사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국가대표 선수단도 달라지고 있다. 의무적으로 새벽 운동을 하고, 늦은 밤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기 위해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던 과거와는 작별했다.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단 내 자율성이 커졌고, 이들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와는 차별화를 둔 출사표를 던진 대표주자는 자타공인 여자 배드민턴 단식의 ‘최강’ 안세영이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을 앞두고 “애국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전통적인 국가대표의 각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진 않는다.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니 외국 시합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 경기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지가 내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아시안게임을 낮춰보는 듯한 뉘앙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세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는 점에서 좋은 성적은 기본으로 해 재미있는 과정까지 만들겠다는 자신감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동시에 안세영의 금메달을 당연시하는 국내 분위기를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까지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는 남다른 출사표인 셈이다.
한국 근대5종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자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전웅태도 “일본 하늘 제일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선보였다. 아시아 최강자다운 확신에 찬 표현이다.
선수 생활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처음 밟는 사격 남자 권총 국가대표 소승섭은 50세를 불과 2년 앞둔 베테랑이다.
소승섭은 “오랜 세월 총을 쏜 만큼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아들·딸뻘 어린 선수들과 훈련하며 에너지를 얻고 상부상조하고 있다”면서 “2, 3년 전부터 노안이 왔지만 아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특별한 약속을 남겼다. 실제로 소승섭의 중학생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사격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종합격투기(MMA) 대표팀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71㎏ 모던에 출전하는 최은석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한 후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나도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반드시 금메달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화끈한 각오를 전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이연경은 “한 경기 한 경기 성실히 치러 선수단 모두가 ‘원팀’이 되어 금메달을 가져오겠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김연경’이 아닌 ‘이연경’이라는 이름을 띄우고 싶다”고 활짝 웃기도 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 김수지의 대회 각오도 남다르다. “메달을 딸 때마다 동메달을 많이 땄는데 항상 따고 싶었던 메달은 동이 아니라 금이 확실하다”는 김수지는 “훈련은 딱 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고 시합 때 가서 좀 즐기려고 한다.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꾸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 종목인 남자야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중 한 명인 노시환의 각오도 당차다. “대한민국 미래와 함께 야구를 한다는 게 너무 좋다”는 노시환은 “‘노시환을 왜 뽑았냐’는 말이 많은데 실력으로 증명하고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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