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데뷔 19년 차' 베테랑 김단비가 이적생 강이슬 덕분에 깨달은 것과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루키 = 서울, 김민우 기자] 김단비의 19번째 시즌이 다가온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17일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열린 W리그 퓨처 미쓰비시 코알라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5-53으로 이겼다.
이날 김단비는 3점슛 4개 포함 26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베테랑다운 경기 조율 능력과 함께 중요한 순간 팀의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또한 미쓰비시의 외국인 빅맨들과의 불리한 매치업 상황에서 경험을 살려 좋은 수비 장면들도 만들어냈다.
연습경기 이후 만난 김단비는 "이번 주부터 처음으로 연습 게임을 시작했다. 선수들과 같이 맞춰 본 시간이 너무 적었다. 부상자가 많다 보니 5명이 맞출 시간도 적었고, 일단은 코트 안에서 소통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수비 같은 경우에도 토킹으로 맞춘다고 하더라도 어려움이 있다. 손발을 맞추면서 스위치 상황이나 동작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공격에서는 선수들의 특징이나 움직임을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호흡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단비는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말하지만 새로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비롯해 좋은 연계 플레이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김단비는 "(컨디션이 좋은지) 사실 잘 모르겠다. 비시즌 동안의 흐름 같은 게 있다. 한 번 올라오면 내려갈 때도 있다. 그걸 맞춰가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10월쯤 한 번 내려갈 것이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게임 체력을 계속 올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에 대해 "두 선수가 슈팅이 있는 선수들이다. 슛도 좋고 개인기도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해주는 타이밍에 내가 궂은일을 하거나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강)이슬이까지 오면 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시작한 김단비의 프로 생활도 이제 19년 차를 맞이했다. WKBL 역대 누적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김단비는 6년 연속 BEST 5라는 기록과 함께 지난 시즌 득점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은퇴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던 김단비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김단비는 "출전 시간은 옛날처럼 40분을 풀로 다 뛰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뛸 수 있지만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 출전 시간은 팀에서 제가 필요하다면, 제가 코트에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선수로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 "제가 코트에 있다는 존재 자체가 아직 크다는 것이기에,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 저한테는 오히려 아쉽다. 만약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코트에 조금이라도 서 있는 것조차도 피해가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시즌 우리은행은 위성우 총감독의 후임으로 전주원 감독과의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령탑이 달라졌지만 아직 우리은행의 중심은 김단비다. 팀의 최고참이자 핵심인 김단비의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김단비는 "팀적인 목표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것은 당연하다. 우승은 무조건이고 하나 더 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감독님이 바뀌었다. 전주원 감독님이 가져가는 팀 컬러는 조금 다를 것이다. 위성우 감독님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지고 있던 컬러에 전 감독님의 컬러를 입혀서 새로운 팀 컬러를 찾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건물을 지을 때도 기초가 잘 지어져야 무너지지 않는다. 기초 공사가 잘 된 팀, 기본이 잘 잡힌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전주원 감독님의 팀이 기초가 잘 갖춰지고 무너지지 않게 해서 우리은행이 단단해지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전주원 감독의 새로운 우리은행의 기틀을 다지면서도 우승도 놓치고 싶지 않은 김단비는 새로운 개인적인 목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단비의 개인적인 목표이면서도 팀을 위한 목표로도 볼 수 있는 그녀의 차기 시즌 개인 목표 역시 들어봤다.
김단비는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나만 잘하자'라는 생각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만 잘하자는 의미가 '나부터 잘하자'라는 의미다. 제가 목표 의식이 조금 흐려졌었다. 이제 이룰 것도 다 이뤘고, '은퇴를 바라보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MVP도 받았고, 우승도 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덧붙여 "그런데 이슬이가 오면서 다시 한 번 저를 조금 깨우치게 해줬다. 제가 잘해야 이슬이가 조금 더 빛날 수 있다. 강이슬과 함께하는 것이 좋은 시너지도 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어떤 시너지가 날지도 궁금하다. 그래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강이슬과 동반 BEST 5'를 수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솔직한 개인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한 김단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현재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강이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강이슬의 BEST 5 수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반드시 강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단비는 "이야기한 것을 이슬이가 꼭 봐야 한다. 제 개인적인 목표가 강이슬과 관련된 것임을 이슬이가 알아야 한다. 제 개인적인 목표지만 강이슬이 잘해야 된다는 조건이 반드시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슬이가 잘해서 BEST 5를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강이슬에게 줘야 한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슬이가 돌아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아시안게임 끝나고 오면 정신 차려야 할 것이다. 나와의 몸싸움을 시작으로 내가 한 번 제대로 강이슬 선수의 폼을 올려보겠다"라고 강이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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