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일본, '이럴 거면 대체 왜 개최했나' 日 아시안게임 총체적 난국...조식도 못 먹고→숙소는 물바다→버스는 야구장행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곳곳에서 운영상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6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에 도착한 인도 육상대표팀이 혼란스러운 출발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육상대표팀은 지난 일요일 오전 10시께 호텔에 도착했지만 체크인까지 무려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각각 다른 3개 호텔에 배정됐다. 숙소는 쓰쿠바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4km 이상 떨어져 있었다.

문제는 다음 날 더욱 심각해졌다. 남자대표팀 선수들은 호텔 측으로부터 자신들의 조식이 예약돼 있지 않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남자 선수단 전체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 호텔 직원들은 선수들에게 조식을 제공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선수가 그날 아침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밖으로 나가 간단히 음식을 구해 먹었다"고 전했다.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저녁에는 선수들을 훈련장으로 데려가기로 한 지정 버스마저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들은 점심과 저녁 식사를 위해서도 약 4km를 이동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일본까지 건너온 국가대표 선수들이 식사와 이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이와 비슷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대한민국 선수단도 열악한 숙소 환경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선수촌을 새로 건설하지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호텔과 크루즈선, 나고야항 가든 부두에 설치한 컨테이너형 숙소 등에 선수들을 분산 배치했다.

한 동당 약 70㎡ 규모로 만들어진 시설은 두 개 유닛으로 나뉘며, 각 유닛에는 침대 4개가 설치됐다. 신장 2m를 넘는 선수들이 많은 남자농구 대표팀에서는 객실과 침대가 지나치게 좁다는 불만까지 나왔다.
심지어 물까지 샜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변준형(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숙소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누수로 인해 화장실 바닥이 흥건하게 젖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변준형은 "살려주세요"라는 글까지 남겼다.
좁은 객실과 작은 침대에 이어 기본적인 숙박시설 관리 문제까지 드러난 셈이다.

이동 과정에서도 인도 육상대표팀과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뉴스1은 지난 15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일본 나고야의 미즈호럭비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대표팀은 오후 5시 20분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평소 자동차로 20~30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경기장이 아닌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스 기사가 목적지를 착각하면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결국 선수단은 빗길을 돌아 예정보다 35분 늦은 오후 6시 25분에야 미즈호럭비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 시작을 불과 한 시간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차분하게 몸을 풀고 경기를 준비하려던 대표팀의 계획도 시작부터 꼬였다. 심지어 상대 카타르 대표팀 역시 버스 기사의 착각으로 예정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에서는 물이 새고, 경기장으로 향해야 할 버스는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아침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데 이어 훈련장으로 향할 버스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회를 위해 일본을 찾은 각국 선수들이 숙박과 식사, 이동 등 경기 외적인 문제로 잇달아 불편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선수촌 문제는 대회가 시작된 뒤 갑작스럽게 발견된 것도 아니다. 계획 단계부터 공간과 편의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결국 실제 대회 현장에서 비슷한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을 불러놓고 정작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일련의 문제를 단순한 시행착오로 치부하기에는 반복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사진= TBS 스포츠, 타임즈 오브 인디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닛칸스포츠, 변준형 SNS, 뉴스1,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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