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대만에선 '춤추고' 도쿄에선 '날았다', 나고야에선 '김도영 샤라웃'?
2026 WBC 당시 비행기 세리머니를 한 김도영. 연합뉴스 최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국제 대회마다 특색 있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24년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선 양손을 교차하는 '아파트 세리머니'가 대표팀 더그아웃을 뜨겁게 달궜다. 당시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로제의 협업곡 '아파트(APT.)'의 안무를 차용한 퍼포먼스였다.
2025년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농구 슛'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결선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행 전세기를 타자는 염원을 담아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2023년을 기점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대표팀 특유의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묻어나는 장면들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선 어떤 세리머니가 더그아웃을 채울까. 대표팀 소집일이었던 지난 15일, 선수단에 세리머니 계획을 묻자 "하나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웃어 보였다. 그중 곽빈(두산 베어스)은 "요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세리머니가 뜨겁지 않나. 그걸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취재진에게 아이디어를 냈다.
2024년 프리미어12 당시, 윤동희의 아파트 세리머니. 연합뉴스김도영은 홈런을 친 뒤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을 펴고 오른손을 뻗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친다. 2024년 정규시즌 MVP와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올해 역대 최연소 40홈런-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을 질주하며 그의 시그니처 동작으로 자리 잡았다. 김도영의 절정의 타격감을 대표팀 전체로 이어가자는 취지로, 그의 세리머니를 제안한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김도영은 손사래를 쳤다. 김도영은 "그건 개인 세리머니다. 대표팀은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뭉쳐야 하는 자리인 만큼, 개인 동작보다는 팀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세리머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KBO리그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김도영. KIA 제공어떤 동작으로 결론이 나든, 세리머니의 본질은 결국 '원 팀'이다. 개인의 화제성보다 팀의 결속을 먼저 생각한 김도영의 말처럼, 대표팀에게 세리머니는 단순한 흥겨움을 넘어 금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나고야의 그라운드에서 울려 퍼질 대표팀만의 새로운 약속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윤승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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