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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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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변 흘리며 1위 질주…“침 뱉으면 벌점인데 대변은 규정 없었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9:03 3 0
침 뱉으면 2분 벌점, 대변 오염은 ‘빈칸’…女선수 우승 뒤 새 규정6872737_1_e370373a.webp사진|SN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침을 뱉으면 벌점을 받는다. 그런데 경기 중 배변 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규정이 없었다.

결국 한 선수의 ‘충격 완주’가 대회 규정까지 바꿨다.

호주 피트니스 선수 요안나 비에트르지크가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HYROX) 대회 여자 프로 경기 도중 배변 사고를 겪고도 끝까지 완주해 우승했다.

비에트르지크는 1시간1분2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여자 하이록스 프로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로, 이날도 여자 프로 부문 정상에 올랐다.

문제는 우승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기 도중 배변 실금이 발생했고 오염된 상태로 경기를 계속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확산했다. 경기 도중 다리에 대변이 묻어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비에트르지크는 완주했다.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함께 로잉머신, 썰매 밀기, 월볼 등 여러 기능성 운동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6872737_2_9461271c.webp사진|온라인커뮤티니
선수들이 같은 코스와 운동기구를 연이어 사용하기 때문에 논란은 개인의 경기 의지를 넘어 다른 참가자들의 위생과 안전 문제로 번졌다.

특히 기존 규정과 비교되며 논란이 커졌다. 하이록스 규정에는 경기장 바닥에 침을 뱉거나 코를 푸는 행위가 금지돼 있었다. 해당 행위에는 2분의 시간 페널티가 부과됐고, 상황에 따라 실격까지 가능했다. 쓰레기를 코스에 버리는 행위 역시 벌점 대상이다.

하이록스 측도 베이징 대회 이후 기존 절차가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대회 공동창업자인 모리츠 퓌르스테는 “경기 도중 즉각 반응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논란은 곧바로 규정 개정으로 이어졌다. 하이록스는 대회 이틀 뒤인 14일 온라인 규정집을 다시 내놨다. 새 규정에는 선수의 혈액과 구토물, 소변 또는 대변이 본인이나 다른 참가자에게 건강 또는 오염 위험을 초래할 경우 경기 책임자가 의료적 사유로 해당 선수를 경기에서 철수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 경우 결과는 실격(DQ)이 아닌 미완주(DNF)로 처리된다. 다만 배변 사고가 발생하면 무조건 경기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규정 문구는 ‘철수시킬 수 있다(may withdraw)’고 돼 있어 실제 오염 위험 여부와 경기 중단 판단은 현장 경기 책임자에게 맡겨졌다.

대회 운영진은 후속 방역에도 나섰다. 하이록스 중국과 글로벌 조직은 영향을 받은 레인을 격리해 정밀 청소했고 오염된 장비를 치웠다고 밝혔다. 다음 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카펫도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를 향한 비난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에트르지크의 코치는 선수가 극한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었다며 개인을 향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이록스 역시 선수 개인에 대한 위협이나 공격과 별개로 대회 운영 과정의 책임은 조직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6872737_3_377786d0.webp더우즈를 맛보고 있는 비에트르지크. 사진|연합뉴스
배변 사고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에트르지크가 대회 전 맛본 베이징 전통 발효음료 ‘더우즈’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고강도 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위장관 장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우즈는 녹두를 자연 발효해 만든다. 강한 신맛과 퀴퀴한 발효 냄새가 특징이다.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더우즈를 한 모금 맛본 뒤 “이게 뭐냐”고 얼굴을 잔뜩 찌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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