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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루키안의 '압박'이냐, 마우리시오의 '한 방'이냐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9:21 1 0
'배트맨' 사루키안 vs '루피' 마우리시오, UFC 331 격돌6873878_1_fa04e205.webp▲  아르만 사루키안(사진 오른쪽)은 이번 경기를 잡고 다시금 타이틀 전선 경쟁으로 뛰어들 태세다.ⓒ UFC 제공
아르만 사루키안(29, 아르메니아)과 마우리시오 루피(30, 브라질)가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있을 'UFC 331' 코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의 대결은 라이트급 5라운드 경기로 펼쳐진다.

이번 대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두 선수의 별명이다. 사루키안은 최근 자신의 링네임을 기존 '아할칼라케츠(Ahalkalakets)'에서 '배트맨(Batman)'으로 바꿨다. 새로운 별명을 공개한 뒤 처음으로 옥타곤에 오르는 경기다.

상대인 마우리시오 루피는 UFC에서 사용하는 'Ruffy'라는 이름을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에서 가져왔다. UFC 공식 프로필에도 이 이름의 유래가 소개되어 있다.
만화에서는 함께 등장할 일이 없는 배트맨과 루피가 UFC 대진표에서는 한 경기의 양쪽에 섰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경기의 대비도 뚜렷하다는 점이다.

사루키안은 레슬링을 중심으로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는 파이터다. 반면 루피는 거리를 만들어 놓은 뒤 순간적인 폭발력으로 승부를 바꾸는 타격가다. 루피는 프로 14승 가운데 13승을 KO/TKO로 장식했고, 최근에는 마이클 챈들러를 1라운드에 무너뜨리며 자신의 공격력을 다시 입증했다.

따라서 이 경기는 단순히 '레슬링 대 타격'으로만 볼 수 없다. 사루키안이 루피의 타격 거리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 루피가 사루키안의 첫 번째 그래플링 연결을 어떻게 끊느냐가 경기의 출발점이다.

사루키안이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루피를 케이지에 세워두고 상체 싸움을 반복하면 루피의 폭발적인 타격을 제한할 수 있지만, 중앙에서 무리하게 다리를 잡으려다 타격을 허용하면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갈 수 있다.

루피 역시 무조건 거리를 벌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루키안이 압박을 시작하면 케이지를 등지는 순간 공격 공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탈출 과정에서 스위칭 스텝이나 카운터를 활용해 사루키안의 진입 타이밍을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누가 자신의 싸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6873878_2_d1c4c0a1.webp▲  아르만 사루키안은 타격과 그래플링을 섞어서 상대방을 전방위로 흔들 때 최고의 경기력이 발휘된다.ⓒ UFC 제공
'배트맨'에게 필요한 것은 압박의 완성도

사루키안은 이미 정상권에서 자신의 레슬링이 통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찰스 올리베이라와의 UFC 300에서는 레슬링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섞어 접전을 가져갔고, 베네일 다리우시와 댄 후커를 상대로도 그래플링을 경기 운영의 중요한 축으로 활용했다. 현재 UFC 라이트급에서 사루키안이 가장 까다로운 그래플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에는 특히 첫 번째 테이크다운 이후의 30초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사루키안이 넘어뜨린 뒤 곧바로 상위 포지션을 굳히면 루피는 일어나기 위해 체력을 사용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루피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인 폭발적인 타격의 빈도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반대로 루피가 첫 번째 그래플링 위기를 넘기고 다시 중앙으로 빠져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루피는 정적인 타격가가 아니다. 챈들러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순간적으로 각도를 만들고 강한 공격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루키안이 공격을 끝내지 못한 채 일어나는 순간에도 위험하다. UFC가 최근 공개한 루피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사루키안을 상대로 KO를 자신하고 있다.

루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KO를 노리는 것이 아니다. 사루키안이 진입하는 순간에 정타를 꽂아 그래플링 시도 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사루키안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 머리와 상체의 위치가 높아지거나 공격 후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을 노리는 방식이다.

사루키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MMA Sucka'과의 인터뷰에서 루피의 타격 위험성을 직접 언급하며 신중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루피의 한 방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6873878_3_5c0fcb1c.webp▲  마우리시오 루피(사진 오른쪽)는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처럼 체급의 왕이 되기위해 전진하고 있다.ⓒ UFC 제공
누가 상대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강요할까?

5라운드라는 점에서는 사루키안 쪽에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긴다. 초반부터 모든 힘을 쏟아부어 테이크다운을 반복하기보다 라운드마다 그래플링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루피의 체력을 빼는 운영도 가능하다. 루피가 후반으로 갈수록 발이 무거워지면 사루키안이 원하는 케이지 압박과 테이크다운 연결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반면 루피는 초반에 무리한 난타전을 펼치기보다 사루키안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공격 기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사루키안의 레슬링을 막는 데 성공한 뒤 3라운드 이후에도 자신의 스피드와 타격 정확도를 유지한다면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두 선수의 랭킹 차이에도 있다. 사루키안은 현재 라이트급 2위, 루피는 7위다. 사루키안은 타이틀 경쟁에서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고, 루피는 자신보다 높은 순위의 선수를 꺾고 단숨에 정상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위치다.

사루키안은 2025년 이슬람 마카체프와의 타이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빠진 이후 다시 타이틀 도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타이틀 도전은 크게 멀어질 공산이 크다.

루피에게도 이번 경기는 정상권에 올라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대다. 'MMA Fighting'은 그가 이번 대결을 준비하면서 그래플링 능력도 강화하고 있으며, 자신에게 편한 타격 영역을 벗어나 더 완성된 MMA 파이터로 평가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루키안은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레슬링을 얼마나 안전하게 타격과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루피는 그 연결을 끊어낼 때마다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갖는다.

'배트맨'과 '루피'라는 만화 같은 링네임 뒤에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싸우는 두 선수가 있다. 이번 5라운드에서 어느 쪽이 상대에게 자신의 경기 방식을 더 오래 강요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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