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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뭐야! 말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ML 60승 투수 자신감, 아직은 공허한 메아리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1:15 0 0
80구 자신했지만 데뷔전은 50구…시작부터 어긋난 ‘거물의 장담’
155㎞ 자신감 무색한 최고 150㎞…이호준 감독도 “공 매우 좋진 않았다”
5위와 4.5경기 차·남은 20경기…두 번째 등판엔 ‘말 아닌 증명’ 필요6876517_1_7f801f2b.webp출처:NC 다이노스

(MHN 정철우 기자) 마이크 클레빈저가 NC 다이노스와 계약할 당시만 해도 자신감은 넘쳤다. 한 달 넘게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했지만 8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시속 155㎞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을 거둔 투수의 말이었기에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다. NC도 곧바로 선발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첫 등판까지는 말과 현실 사이에 제법 큰 차이가 있었다.

우선 투구수부터 달라졌다. 계약 과정에서는 8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다고 했지만 한국에 들어온 뒤 이호준 NC 감독과 면담하면서 첫 등판 한계 투구수는 60구 정도로 내려갔다. 그리고 실제 등판에서는 그 숫자조차 채우지 못했다.

클레빈저는 16일 창원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성적은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이라는 경력이나 NC가 기대했던 즉시 전력감 선발이라는 기준을 대입하면 만족스럽다고 하기 어려웠다. 3이닝 동안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탈삼진은 하나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구위도, 안정적인 제구도 보여주지 못했다.

6876517_2_ba428df2.webp출처:NC 다이노스

구속에서도 자신했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LG전에서 던진 50구 가운데 시속 150㎞를 넘어선 공은 하나도 없었다. 최고 구속이 정확히 150㎞였고 그것도 단 한 차례였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2㎞에 머물렀다.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으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줬지만 타자를 힘으로 압도할 만한 공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첫 경기만으로 클레빈저의 현재 능력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한 달 넘게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해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전에서 타자를 상대하며 만들어지는 감각은 개인 훈련으로 완벽하게 대신할 수 없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한 뒤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선발로 뛰었던 베테랑이라 해도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리그에서 첫 경기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이호준 감독 역시 결론을 서두르지 않았다. “아직은 뭐라 평가하기 이르다. 공이 매우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시차 적응 문제도 있다. 다음 등판을 지켜봐야 뭔가 답이 나올 듯하다”고 했다. 실패라는 낙인을 찍지는 않았지만 만족했다는 의미도 아니었다. 특히 “공이 매우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에는 첫 등판에서 확인한 클레빈저의 구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냉정한 시선도 담겨 있다.

6876517_3_8a63befa.webp출처:NC 다이노스

문제는 클레빈저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없다는 데 있다. NC가 시즌 초반에 데려온 외국인 투수라면 몇 차례 등판을 거치며 투구수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도록 기다려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NC는 5위 두산에 4.5경기 뒤진 6위이고 남은 경기는 20경기뿐이다. 한 경기씩 적응 과정을 거치는 사이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먼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NC가 클레빈저에게 기대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투수’가 아니었다. 당장 선발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책임질 투수였다. 커티스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의 클레빈저를 선택한 이유도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적응을 위한 등판 한 번조차 아깝다.

그런 기준에서 첫 등판은 아쉬웠다. 3이닝 1실점이라는 결과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NC가 원했던 역할을 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선발이 3이닝 만에 내려가면 나머지 6이닝은 고스란히 불펜의 몫이 된다. 매 경기를 총력전으로 치러야 하는 시즌 막판에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담이다.

6876517_4_615deaa6.webp출처:NC 다이노스

그래서 두 번째 등판의 무게가 커졌다. 첫 경기에서 부족했던 것이 시차와 실전 공백 때문이었다면 다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반드시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투구수를 끌어올려 최소 5이닝을 책임지고, 첫 경기에서 흔들렸던 제구를 안정시키며 선발투수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을 벤치에 심어주는 것이 먼저다.

메이저리그 통산 60승은 클레빈저가 과거 어떤 투수였는지를 설명한다. NC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금 어떤 투수냐는 것이다. 첫 등판에서는 그 질문에 확실한 답을 주지 못했다. 이호준 감독도 그래서 판단을 유보했다.

하지만 NC에는 오래 기다릴 시간이 없다. 클레빈저 역시 자신의 말을 설명할 시간이 아니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됐다. 첫 등판에서 공허하게 들렸던 자신감을 다음 마운드에서는 경기력으로 바꿔야 한다. 메이저리그 60승이라는 이름값이 NC가 기다리는 ‘현재의 힘’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두 번째 등판이 진짜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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