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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도쿄 때 '이순신'은 정치적이라더니…나고야 선수촌엔 도요토미 등장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1:01 2 0
1592년 조선 침략 주도한 인물
日조직위 "미화 의도 없었다" 해명
역사적 민감성 놓고 논란 지속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분장한 인물이 등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됐던 사례를 거론하며 일본 측의 '이중 잣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6876556_1_7a3059ef.webp15일 식전 공연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무대에 올랐다. 이른바 '나고야 삼걸'로 불리는 세 인물은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와 연고가 있어 현지에서는 대표적인 역사·관광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서경덕 SNS

17일 서 교수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킴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를 깨뜨린 핵심 인물"이라며 "아시아 최대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아시안게임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번 공연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공연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항 긴조부두에서 열린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 환영 행사에서 펼쳐졌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와 관계자들의 숙소인 이른바 '크루즈 선수촌'으로 활용된다.

이날 식전 공연에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무대에 올랐다. 이른바 '나고야 삼걸'로 불리는 세 인물은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와 연고가 있어 현지에서는 대표적인 역사·관광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행사에서는 사무라이와 닌자 공연, 일본 전통 북 연주 등도 진행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 침략을 명령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전쟁은 1598년까지 7년간 이어지며 조선뿐 아니라 명나라까지 참전하는 등 동아시아 전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선수촌의 공식 환영 행사라는 점에서 역사적 인물 선정에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 교수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사례도 꺼내 들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 외벽에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에서 착안한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6876556_2_d2d86ad4.webp앞서 대한체육회가 2020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부착한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 SNS

그러나 일본 언론과 우익 단체 등이 이를 임진왜란과 연결된 정치적 메시지라고 문제 삼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해당 문구가 전투에 나서는 장군을 연상시킬 수 있다며 올림픽 헌장상 정치적 표현 금지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철거를 요청했다. 결국 대한체육회는 현수막을 철거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이순신 장군의 문구는 정치적이라며 문제 삼았던 일본이 정작 침략의 역사로 주변국에 큰 상처를 남긴 도요토미를 스포츠 축제에 등장시킨 것은 시대착오적인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과거 행적을 돌아보면 더욱 납득하기 힘든 처사"라며 "이번 일에 관해 조직위원회는 반드시 공식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논란이 불거지자 "특정 역사적 인물을 옹호하거나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직위는 해당 공연에 대해 개최지인 아이치·나고야의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특정 역사적 인물을 지지하거나 어떠한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기념식 등의 표현 방식이 관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이어 향후 모든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적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공식 개막해 10월 4일까지 열린다. 대회가 '아시아의 화합과 교류'를 주요 가치로 내세운 만큼,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불거진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개최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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