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우려를 찬사로 바꾼 이강인, 이제 레알 마드리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불과 며칠 만에 우려는 찬사로 바뀌었다. 공을 오래 소유해 공격의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보란 듯이 골을 터뜨리고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이강인의 눈은 이제 ‘초호화 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향한다.
이강인은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6~202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9분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왼발로 공을 잡은 뒤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강인이 오른발로 만들어낸 시즌 두 번째 득점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0 대승을 챙겼다.
이날 이강인의 활약은 골 하나로 설명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오사수나의 골문을 두드린 이강인은 슈팅 6개를 시도했고, 세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사수나 골키퍼 아이토르 페르난데스의 잇따른 선방이 아니었다면 멀티골 이상의 활약도 가능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경기 시간이 ‘90분’까지 늘어났다는 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앞선 공식전에서는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후반 비교적 이른 시간에 벤치로 향하면서 이강인의 경기력과 교체를 둘러싼 현지의 관심도 커지고 있었다. 특히 14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후반 15분 만에 교체됐고, 공교롭게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이 빠지자 3골을 연달아 넣어 3-0으로 이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경기 후 스페인 매체 ‘아스’는 “특정 상황에서는 좀 더 빠른 플레이가 필요하다”며 “한 번에 패스하면 공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때때로 공을 너무 오래 소유한다”고 지적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또한 “이강인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 위치에서는 갇힌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의 시선에 대해 이강인은 사흘 만에 그라운드에서 곧바로 답을 내놨다. 골을 터뜨렸음은 물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교체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것과 함께 각종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들로부터 9점대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던 아스는 오사수나전 이후 “엄청난 개성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는 공을 지키고 팀이 필요할 때 경기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런 선수가 필요했다”고 호평했다.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워낸 이강인은 이제 20일 열리는 ‘마드리드 더비’를 준비한다. 2연승과 함께 승점 13으로 3위까지 올라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 오후 11시15분 홈에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15)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이강인에게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험하는 마드리드 더비다. 이 경기는 단순한 정규리그 한 경기를 넘어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오랜 라이벌로, 두 팀의 맞대결은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더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더구나 레알 마드리드에는 프랑스 축구의 간판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만만치 않은 강적이지만, 이강인으로서는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 AP연합뉴스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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