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사기꾼들!' 조롱하자→'맞아, 우린 원할 때 염탐해!' 상대 훈련 몰래 찍다 걸린 사우샘프턴…팬들은 아예 응원가로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포포투=김호진]
사우샘프턴 팬들이 구단의 '스파이게이트'를 응원가로 만들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의 훈련 염탐 사건 이후 달라진 경기장 분위기를 조명했다. 매체는 "브리스톨 시티 팬들은 경기 시작 50초 만에 사우샘프턴을 향해 '너희가 뭔지 알지, 사기꾼들'이라는 내용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올 시즌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을 방문한 원정 팬들에게서 계속해서 들리고 있는 구호"라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5월 발생했다. 사우샘프턴의 한 스태프가 미들즈브러의 훈련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해당 직원은 나무 뒤에 숨어 스마트폰으로 훈련을 촬영하다 발각됐다. 이후 사우샘프턴이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 입스위치 타운의 훈련도 염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징계도 강력했다. 사우샘프턴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퇴출됐고 2026-27시즌 승점 4점 삭감 징계까지 받았다. 사건 이후 상대 팬들은 사우샘프턴을 향해 '사기꾼'이라는 야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사우샘프턴 팬들의 대응은 예상 밖이었다. 오히려 자신들을 향한 조롱을 응원가로 만들어 받아치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브리스톨 시티전에서도 사우샘프턴 팬들이 '우리는 원할 때 염탐한다. 우리는 사우샘프턴, 원할 때 염탐한다(We spy when we want, we are Southampton, we spy when we want)'라는 응원가를 불렀다"고 전했다.
이미 해당 응원가는 사우샘프턴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미들즈브러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응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 바 있다. 구단 역사에 남을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오히려 자조적인 응원가로 만들어버린 셈이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사우샘프턴의 '스파이게이트' 논란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구단이 이미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에케르트 감독 역시 FA로부터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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