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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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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순신은 안 된다면서... 아시안게임에 등장한 도요토미, 왜?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4:31 0 0
2026 나고야 대회 선수촌 환영행사, 인물 적절성 두고 서경석 교수 공식 항의6882044_1_4dd23d91.webp▲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하면서 역사 인물 선정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한국을 침략한 역사적 인물을 공식 환영 공연에 등장시킨 만큼 신중하지 못한 연출이었다는 지적이다. 과거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이순신 장군의 발언을 활용한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일본 내 반발 속에 철거했던 사례도 거론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공식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공연이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아시안게임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직위원회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 일본의 과거 행적을 고려하면 이번 인물 선정은 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단 맞는 첫 행사에 등장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논란이 된 행사는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긴조항에서 열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단의 숙소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의 입항을 기념하는 식전 공연이었다.

무대에는 일본 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등장했다. 세 사람은 이른바 '나고야 삼걸'로 불리며 현재 아이치현과 나고야시가 지역 역사와 관광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에서 자주 활용하는 인물이다.

셋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와 연고가 있다는 점도 일본 측이 이들을 행사에 등장시킨 배경으로 알려졌다. 일본 입장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국제행사에서 소개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이번 공연 역시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행사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그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거쳐 권력을 장악한 뒤 조선 침략을 명령했다. 1592년 시작된 임진왜란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명나라까지 참전하면서 동아시아 전체를 뒤흔든 전쟁으로 이어졌다.

특히 행사 직후 열린 대회가 아니라 선수단 숙소로 사용되는 크루즈선의 입항식이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선수촌은 여러 국가의 선수들이 함께 생활하며 스포츠를 통해 교류하는 공간인 만큼, 역사적으로 갈등의 대상이 된 인물을 선택할 때는 개최국의 지역적 의미만큼이나 참가국들의 역사적 인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올림픽 이순신 현수막 다시 소환

서경덕 교수가 강조한 건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의 사례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도쿄 시내 선수촌 외벽에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尙有十二)'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등장하는 '상유십이'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한국 선수단이 당시 내건 문구는 이 표현을 차용해 선수단을 응원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일본 언론 등이 임진왜란과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일본 우익 단체의 항의도 이어졌다. 결국 해당 현수막은 철거됐다.

서 교수는 이 사례를 이번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장과 비교했다. 이순신 장군의 역사적 발언을 활용한 한국 선수단의 응원 문구에는 일본 측에서 역사적·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작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이라는 이유로 공식 행사에 등장시킨 건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주장이다.

당시 서 교수는 이를 일본의 '이중적 잣대'라고 비판하며 조직위원회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앞으로 국제행사에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공연을 역사적 인물의 미화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관광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콘텐츠로 설명했다. 일본 측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아이치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논란은 공연 자체에 정치적 메시지가 있었느냐보다 국제 스포츠 행사의 무대에서 어떤 역사적 인물을 선택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여러 국가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동시에 교류하는 국제행사다. 개최국 입장에서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가국들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대회가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개최 측이 역사적 인물의 지역적 상징성뿐 아니라 그 인물이 주변국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함께 살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의 역사 관련 행태를 해외에도 계속 알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 가운데 선수촌에서 시작된 역사 논란이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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