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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오피셜]뙤약볕에서 그을리며 몸 던진 퓨처스 선수들, 꿈의 고척돔서 챔피언 가린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5:16 1 0
뙤약볕 낮 경기 견딘 퓨처스 선수들, 이번엔 고척돔 조명 아래로
북부·남부 상위 4팀 격돌…준결승 거쳐 28일 최종 승부
1군 무대 꿈꾸는 유망주들, ‘야간 결승’ 자체가 값진 경험6883113_1_b33bbe06.webp출처:KT 위즈

(MHN 정철우 기자) 뜨거운 햇볕 아래서 흘린 땀의 마지막 무대는 돔구장이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이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조명 아래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KBO는 오는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을 개최한다. 1군 선수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고척돔 야간 경기지만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 시즌 대부분을 낮 경기로 치르는 이들에게 고척돔의 조명 아래 서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퓨처스리그의 시간은 1군과 다르게 흐른다. 많은 경기가 한낮에 열린다. 여름이면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뛰어야 하고 관중석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도 많지 않다. 그래도 선수들은 하루하루를 버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1군 콜업을 기다리며 공 하나에 몸을 던지고, 타석 하나와 투구 한 이닝에 자신의 가능성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 장소와 시간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오후 6시30분, 그리고 고척스카이돔이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야간 경기는 흔한 경험이 아니다. 조명 아래에서 공을 보고, 평소와 다른 경기 시간에 맞춰 몸을 만들고, 중계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승패에 대한 부담을 안고 뛰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훈련이 된다. 언젠가 1군에 올라가면 매일처럼 마주해야 할 환경을 미리 경험한다는 의미도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이벤트 경기가 아니다. 한 시즌 동안 각 리그에서 경쟁을 이겨낸 상위 팀들이 정면으로 맞붙어 최종 챔피언을 결정한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경쟁의 이유를 심어준다는 것이 챔피언 결정전의 가장 큰 의미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진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1군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들에게 큰 경기 경험을 제공하고 경쟁 의식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부터 만만치 않다. 22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북부리그 1위와 남부리그 2위, 남부리그 1위와 북부리그 2위가 맞붙는다. 각 경기는 북부와 남부 1위 팀의 홈구장에서 오후 1시에 시작한다.

16일 현재 북부리그에서는 상무가 승률 0.649로 1위, 한화가 0.556으로 2위를 확정했다. 남부리그에서는 울산이 승률 0.602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롯데와 NC가 사실상 끝까지 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가 승률 0.567, NC가 0.566으로 불과 0.001 차이다.

특히 울산의 등장은 이번 챔피언십에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만들어진 첫 시민구단인 울산은 퓨처스리그에 뛰어든 첫해부터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다. 기존 프로 구단의 2군들과 경쟁해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창단 첫 시즌부터 강렬한 흔적을 남겼다.

22일 준결승을 통과한 두 팀은 엿새 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다시 만난다. 낮 1시 경기가 익숙했던 선수들이 오후 6시30분 고척돔 조명 아래에 선다.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결과 못지않게 그 무대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될 수 있다.

출장 선수도 퓨처스리그의 취지에 맞춰 제한한다. 정규시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구단 소속 선수 또는 육성선수 가운데 1군 등록 일수가 20일 미만인 선수가 기본적인 출전 대상이다. 20일 이상 1군에 등록됐던 선수라도 퓨처스리그에서 타자는 규정타석의 4분의 1 이상, 투수는 규정이닝의 4분의 1 이상을 채웠다면 출전할 수 있다. 상무와 울산에는 이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승부도 확실하게 가린다. 9회까지 동점이면 10회부터 승부치기에 들어가 승자가 나올 때까지 경기를 이어간다. 비디오 판독도 시행한다. 우천 등으로 경기가 멈추는 상황에서는 서스펜디드 규정을 적용한다.

우승팀에는 상금 3000만원, 준우승팀에는 1000만원이 돌아간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MVP)는 100만원을 받고 감투상과 우수타자상, 우수투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만원이 지급된다. 우승팀 사령탑에게도 감독상과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준결승과 결승은 tvN SPORTS와 TVING을 통해 중계되며 결승전 입장권은 23일 오후 2시부터 NOL에서 예매할 수 있다.

그러나 숫자와 상금만으로 이번 챔피언 결정전의 의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퓨처스 선수들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기다림에 익숙하다. 누군가는 1군의 부름을 기다리고, 누군가는 방출되지 않기 위해 하루를 버티며, 또 다른 누군가는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관중이 많지 않은 낮 경기에서도 전력 질주하고 뙤약볕에 얼굴이 그을리면서도 공 하나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언젠가 더 큰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28일만큼은 그들이 주인공이다.

뜨거운 햇볕 대신 고척돔의 조명이 그들을 비춘다. 1군 선수들의 무대로 익숙한 그라운드에서 퓨처스 선수들이 한 시즌의 마지막 승자를 가린다. 누군가에게는 우승을 위한 결승전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자신이 서고 싶은 무대를 먼저 경험하는 밤이 될 수 있다.

뙤약볕에서 버텨 온 선수들에게 주어진 고척돔의 밤. 그래서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단순히 1위 팀을 가리는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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