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아깝게 어시스트 날린 엄지성 “남아공전에선 골 장면 만들게요”[여기는 과달라하라]
엄지성이 2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과달라하라 | 문재원 기자홍명보호가 개최국 멕시코에 석패한 다음날인 20일. 그라운드에서 회복에 전념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렀다. 통한의 실수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여전히 토너먼트에 올라갈 기회는 남아있다는 자신감이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선수가 바로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다.
엄지성은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조별리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본선에 올라갈 좋은 기회도 남았다. 상황이 나쁘지 않기에 분위기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승점 3)은 멕시코전 패배에도 앞서 열린 A조의 또 다른 2차전에서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승점 1)이 1-1로 비기면서 2위는 지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에서 이기거나 비긴다면 2위를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엄지성은 이번 월드컵이 자신의 첫 꿈의 무대이지만, 긴장하는 눈치는 없다. 그는 “나도 월드컵을 응원했던 한국 사람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으니 긴장도 덜 된다”고 웃었다.
엄지성의 또 다른 자신감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플레이다. 엄지성은 0-1로 멕시코에 끌려가던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측면에 힘을 불어 넣었다.
엄지성이 2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과달라하라 | 문재원 기자엄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돌파와 빠른 크로스로 멕시코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후반 42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해 빠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하면서 동점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엄지성은 “(조규성의 슈팅이) 조금만 옆으로 갔으면 골이 들어갈 수도 있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다음 경기에선 (골이 나오는)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다”며 “사실 규성형을 보고 올린 크로스가 아닌 약속된 플레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규성이 헤더로 골을 넣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이 떠올랐다. 그 골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면, 좋은 분위기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성형과는 크로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어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기에 그 결과다 나왔다는 설명이었다. 다음에도 같은 크로스를 올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성이 공들여 준비했지만, 아직 제대로 선을 보이지 못한 무기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프리킥이나 코너킥 못지않게 부각되고 있는 롱스로인이었다. 엄지성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와 평가전(0-1 패)에서 롱스로인을 시도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도 어시스트를 노리고 있다.
엄지성은 “잘할 수 있는 부분이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속팀에서도 장점이었다”며 “경기장에서 (롱스로인을)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대표팀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서 응원하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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