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출근도 미뤘다…우즈벡 뒤흔든 ‘월드컵 1호골’
독립 후 첫 월드컵 본선 무대
정부, 출근 시간 늦추며 응원 독려
콜롬비아에 1대3 패배에도 “앞으로는 월드컵 단골”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의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맨 왼쪽)가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각) 오전 7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체육부 청사. 평소라면 가정에서 출근 준비로 분주할 시간이지만, 이날 건물 안은 이른 아침부터 축구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직원 100여 명은 “OLG‘A O‘ZBEKISTON(우즈베키스탄 파이팅)”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국기를 흔들며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이 처음 밟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무대. 그 상징성을 의식한 정부는 이날 국민들이 경기를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추기도 했다. 이런 ‘특혜’ 덕분에 직원들은 마음 놓고 열띤 응원전을 펼칠 수 있었다.
18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체육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즈베키스탄-콜롬비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첫 상대는 남미 강호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로, 우즈베키스탄(50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시종일관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를 우즈베키스탄이 어떻게든 막아내는 일방적 흐름으로 흘러갔다.
거세게 밀어붙이는 콜롬비아에 맞서 우즈베키스탄은 철벽 수비를 가동했지만, 결국 전반 40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체육부 청사에 모인 직원들도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후반전을 맞았다.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은 후반 15분 찾아왔다.
돈스톤베크 함다모프(30)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장 엘도르 쇼무로도프(31)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대를 맞고 높이 뜨자 167cm 단신 윙어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23)가 가벼운 헤더로 툭 밀어 넣었다. 엄청나게 화려한 골은 아니었지만, 이는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득점으로 기록됐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의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보스베크 파이즈울라예프가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골을 넣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수십 년 동안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에서 마침내 동점골이 터지자, 고요하던 체육부 건물은 순식간에 거대한 응원장으로 변했다. 직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고, 박수가 복도까지 울려 퍼졌다. 일부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저장했다. 누군가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우즈베키스탄!”을 외쳤다.
‘축구광’을 자처하는 나우르스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이번이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월드컵 ‘단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동점골을 넣은 지 5분 만에 루이스 디아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까지 내주며 결국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18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즈베키스탄-콜롬비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응원을 나온 대다수 사람들에겐 출근보다도 이 패배가 더욱 아쉬워 보였다. 그러나 현지 팬들의 표정에는 은은한 자부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에서 여러 차례 한국과 맞붙으며 ‘중앙아시아의 강호’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꿈의 무대’인 월드컵 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 일본, 이란 등에 밀려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좌절했다.
그러나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본선 진출 문턱이 낮아졌고, 우즈베키스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보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등 4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신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23일과 28일 각각 포르투갈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월드컵 첫 승리’에 도전한다.
정부, 출근 시간 늦추며 응원 독려
콜롬비아에 1대3 패배에도 “앞으로는 월드컵 단골”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의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맨 왼쪽)가 팀의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18일(현지 시각) 오전 7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체육부 청사. 평소라면 가정에서 출근 준비로 분주할 시간이지만, 이날 건물 안은 이른 아침부터 축구 응원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직원 100여 명은 “OLG‘A O‘ZBEKISTON(우즈베키스탄 파이팅)”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국기를 흔들며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이 처음 밟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무대. 그 상징성을 의식한 정부는 이날 국민들이 경기를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 출근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추기도 했다. 이런 ‘특혜’ 덕분에 직원들은 마음 놓고 열띤 응원전을 펼칠 수 있었다.
18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체육부 청사에서 직원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즈베키스탄-콜롬비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첫 상대는 남미 강호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로, 우즈베키스탄(50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시종일관 콜롬비아의 파상 공세를 우즈베키스탄이 어떻게든 막아내는 일방적 흐름으로 흘러갔다.
거세게 밀어붙이는 콜롬비아에 맞서 우즈베키스탄은 철벽 수비를 가동했지만, 결국 전반 40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체육부 청사에 모인 직원들도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후반전을 맞았다.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은 후반 15분 찾아왔다.
돈스톤베크 함다모프(30)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장 엘도르 쇼무로도프(31)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골대를 맞고 높이 뜨자 167cm 단신 윙어 아보스베크 파이줄라예프(23)가 가벼운 헤더로 툭 밀어 넣었다. 엄청나게 화려한 골은 아니었지만, 이는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득점으로 기록됐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의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아보스베크 파이즈울라예프가 자국 역사상 첫 월드컵 골을 넣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수십 년 동안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에서 마침내 동점골이 터지자, 고요하던 체육부 건물은 순식간에 거대한 응원장으로 변했다. 직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고, 박수가 복도까지 울려 퍼졌다. 일부는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기념비적인 순간을 저장했다. 누군가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우즈베키스탄!”을 외쳤다.
‘축구광’을 자처하는 나우르스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며 “이번이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는 월드컵 ‘단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름다운 결말로 이어지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동점골을 넣은 지 5분 만에 루이스 디아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까지 내주며 결국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18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우즈베키스탄-콜롬비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응원을 나온 대다수 사람들에겐 출근보다도 이 패배가 더욱 아쉬워 보였다. 그러나 현지 팬들의 표정에는 은은한 자부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사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팀이다. 아시안컵과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에서 여러 차례 한국과 맞붙으며 ‘중앙아시아의 강호’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꿈의 무대’인 월드컵 과는 오랫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 일본, 이란 등에 밀려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좌절했다.
그러나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본선 진출 문턱이 낮아졌고, 우즈베키스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카보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등 4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신 우즈베키스탄은 오는 23일과 28일 각각 포르투갈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월드컵 첫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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