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8세 창던지기·17세 스프린터…중국 육상 ‘무서운 10대’ 뜬다
지난 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육상센터에서 열린 2026 세계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중국의 옌쯔이가 힘차게 창을 던지고 있다. 옌쯔이는 68m05를 기록해 일본의 기타구치 하루카(68m92)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중국 육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0대 유망주와 베테랑을 앞세워 세대교체와 메달 사냥을 동시에 노린다.
중국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아시안게임 육상 종목에 남녀 36명씩 총 72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여자 창던지기의 옌쯔이(18)와 여자 단거리의 천위제(17)다.
옌쯔이는 올해 세계 여자 창던지기에서 가장 빠르게 떠오른 선수다. 지난 5월 샤먼 다이아몬드리그에서 71m74를 던져 아시아 기록과 20세 이하(U-20) 세계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체코의 바르보라 슈포타코바가 보유한 세계기록 72m28에도 불과 54㎝ 모자란 역대 2위 기록이다.
이후 오슬로와 파리,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연달아 정상에 섰고 브뤼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까지 우승했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 다섯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종합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 상태가 변수가 됐다.
옌쯔이는 지난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육상 얼티밋 챔피언십에서 첫 시기에 68m05를 던져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타구치 하루카가 일본 신기록인 68m92로 우승했다.
옌쯔이는 오른발 부상으로 2차 시기 이후 경기를 포기했다. 앞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첫 세 차례 시기 가운데 두 차례 파울을 범했지만 마지막에는 68m42까지 기록을 끌어올려 우승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기타구치와 다시 맞붙는다. 중국에서는 다이첸첸도 함께 출전한다. 옌쯔이가 부상을 털고 올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5월 2일 보츠와나 가보로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릴레이 여자 400m 계주 1라운드에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 중국의 류궈이(왼쪽부터), 주쥔잉, 천위제, 량샤오징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여자 단거리에서는 17세 천위제가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천위제는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 여자 100m에서 11초10을 기록해 16세의 나이로 우승했다. 역대 최연소 여자 100m 우승 기록이었다.
지난달 중국육상선수권에서는 기록을 11초08까지 단축했다. 아시아 U-20 기록이자 올해 아시아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천위제는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 모두 출전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건강하게 대회를 마치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를 대표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테랑들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다.
남자 단거리에서는 셰전예(33)가 다시 나선다. 셰전예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9초97로 우승했고 올해 중국육상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섰다. 중국은 올해 아시아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08로 우승했다.
여자 400m 계주에는 거만치와 량샤오징 등 베테랑에 천위제가 합류해 신구 조화를 이룬다.
허들에서는 우옌니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린위웨이가 출전한다. 남자 110m 허들의 천위안장은 올해 개인 최고인 13초13을 기록했다.
중거리에서는 시샤오헝이 남자 800m와 1500m에 모두 출전한다. 시샤오헝은 지난해 전국체전 800m에서 1분45초48의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필드 종목에서도 중국의 메달 후보가 즐비하다.
여자 원반던지기의 펑빈은 항저우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올해 중국선수권에서는 62m51,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는 시즌 최고인 67m46을 던져 우승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는 19세 장자러가 주목받는다. 장자러는 지난 12일 장쑤성 화이안에서 열린 중국선수권에서 79m62를 던져 자신이 한 달 전 세운 아시아 기록 78m64를 다시 갈아치웠다.
여자 포환던지기의 장린루는 올해 아시아 최고 기록인 19m63을 보유하고 있고, 쑹자위안도 메달 후보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뉴춘거는 4m73의 아시아 기록을 갖고 있다.
중국 육상에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단순한 메달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옌쯔이와 천위제를 비롯한 10대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형 종합대회의 압박을 경험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2028 LA 올림픽까지는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중국은 아이치·나고야에서 베테랑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차세대 선수들이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를 시험한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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