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통한의 실수에 발목이 잡힌 홍명보호, ‘개최국’ 멕시코에 0-1 패배[여기는 과달라하라]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의 경기에서 슛팅하고 있다. 2026.06.19 과달라하라(멕시코) | 문재원 기자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 19일. 불과 1주일 전 같은 장소에서 태극전사를 향해 “꼬레아”를 외쳤던 멕시코 팬들의 반응은 딴 판이었다.
관중석을 녹색으로 물들인 멕시코인들은 냉혹했다. 선수들이 입장할 때부터 야유를 쏟아냈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릴 무렵에는 “멕~시코” “멕~시코”를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광판에 표시된 소음 수치는 무려 148 데시벨(㏈), 소총 사격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개최국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이 소음으로 먼저 확인됐다.
한국 축구가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과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원만 개최국에 유리한 것이 아니었다. 사소한 판정부터 상대에게 유리했다. 멕시코가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전반 4분 상대와 볼을 다투다가 경고를 받은 반면 이강인이 상대의 거친 파울에 넘어졌을 때는 파울조차 인정받지 못했다.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에서 싸운 한국은 예상치 못한 실수까지 겹치며 첫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 축구의 해묵은 과제인 ‘월드컵 2차전 잔혹사’(4무 8패)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밍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날 패배에도 한국(승점 3)은 멕시코(승점 6)에 이은 2위를 유지했다.
앞서 열린 A조의 또 다른 2차전에선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승점 1)이 1-1로 비겼다.
전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의 거친 축구에 영리하게 대처했다. 템포를 끌어올리는 상대와 맞불을 놓는 게 아니라 라인을 굳히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전 슈팅 숫자에선 2개 대 4개(유효슈팅 1개)로 밀렸다. 그래도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LAFC)을 겨냥하는 롱패스가 연결될 때마다 상대 수비가 흔들리면서 균형은 잃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온 전반 16분 손흥민의 칩슛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전반 41분 설영우(즈베즈다)의 첫 슈팅이 나왔지만, 그 이전에도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5분 어처구니 없는 실책에 선제골을 내줬다. 내주지 않아도 되는 골이었다.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공중볼을 잡아냈지만 착지 과정에서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부딪치며 공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 공을 멕시코 미드필더인 루이스 로모(과달라하라)의 오른발에 걸리며 골망이 흔들렸다. 김승규는 실점 직후 안타까움을 호소했지만, 실점은 실점이었다.
불운한 선제골은 상대가 수비에 전념할 여유를 줬다. 한국이 후반 12분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오현규(베식타시)와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했지만,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려앉으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조규성 슛 막아낸 라울 랑헬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이 조규성의 헤더를 막아내고 있다. 2026.6.19 [email protected]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마지막 승부수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의 ‘신데렐라’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 후반 32분 교체 출전한 조규성은 자신이 왜 페널티지역의 지배자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조규성은 후반 42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쇼에 가로막힌 게 아쉬웠다. 조규성은 종료 직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이은 헤더슛을 재차 날렸지만 수비수 몸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못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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