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과달라하라 LIVE] "꼬레아" 외치던 멕시코 팬들, 표정 180도 바꿨다...섭섭할 정도로 한국에 '야유…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멕시코 팬들이 1차전과 표정을 바꿔 한국 대표팀에 엄청난 야유를 쏟아 부었다. 일주일 만에 태도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서운했을 정도였다.
19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라운드 대한민국-멕시코전이 킥오프했다. 전반전이 종료된 현재, 두 팀은 0-0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주변은 킥오프 전부터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멕시코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경기장 외부에서 한국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함께 사진을 찍고, "꼬레아(Corea)!"를 외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불과 일주일 전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때만 해도 멕시코 팬들은 한국의 응원군이었다. 같은 조 경쟁국인 체코를 상대하는 한국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경기장 안팎에서는 "꼬레아"라는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국과 멕시코가 맞붙자, 그들의 표정도 확 바뀌었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부터 엄청난 아유가 쏟아졌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될 때도 손흥민, 이강인 등 함성이 쏟아졌던 1차전과 달리 조용했다.

이후에도 경기장 분위기는 완전히 멕시코의 것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고, 멕시코가 공을 잡고 공격을 전개할 땐 스타디움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현지 교민들의 우려가 괜한 걱정만은 아니었다. 과달라하라에서 오랜 기간 거주한 한 교민은 경기 전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나라다.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수만 명의 함성과 야유 속에서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전반 극초반에 상대에게 흐름을 잠시 내주긴 했어도, 이후 침착하게 점유율을 높여가며 전반 내내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과달라하라의 밤, 멕시코 팬들은 한국의 친구가 아닌 멕시코의 12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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