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과달라하라 LIVE] '무득점' 손흥민 활용법 딜레마, 남아공전 앞둔 홍명보호의 숙제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앞서 치른 조별리그 두 경기는 홍명보호에 주장 '손흥민 활용법'이란 중요한 숙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32강 진출 여부는 이제 남아공과의 최종전에 달려 있다.
현 시점 홍명보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손흥민 활용법'이다. 손흥민은 1,2차전에서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두 경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우선 1차전은 한국이 경기를 전반적으로 지배했다. 파이널 서드에서 공을 받은 횟수가 총 125회로 체코(77회)를 크게 앞섰다.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까지 지속적으로 침투하며 공격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원톱 손흥민 뿐 아니라 황인범, 이강인, 이재성 등이 수시로 전진했는데, 그 배경에는 중앙에서 체코 수비를 끌어당긴 손흥민의 움직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최전방에 머무르기보다 좌우 하프스페이스와 중원까지 오가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에 체코 수비수들이 손흥민의 움직임에 반응하면서 따라 나오는 장면이 많았다.
반면 멕시코전은 달랐다. 손흥민의 터치 수는 체코전 37회에서 멕시코전 19회로 크게 줄었다. 상대의 수비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체코가 손흥민의 움직임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면, 멕시코는 손흥민 개인을 따라가기보다 수비 블록과 공간 유지에 집중했다.
결국 같은 원톱 기용에도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남아공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계속 최전방에 둘 것인지, 아니면 측면으로 돌려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손흥민 활용법'은 개인 기량에만 초점을 맞출 문제가 아니다. 손흥민의 위치에 따라 함께 뛰는 선수들의 조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두면 이재성과 이강인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체코전처럼 손흥민이 수비를 흔들고, 이재성이 압박과 연계를 맡고, 이강인이 창의성을 더하는 구조다. 하지만 그 선택은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한다.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현규, 그리고 제공권과 박스 안 존재감이 뛰어난 조규성을 선발로 활용하기 어렵다.
반대로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현규 또는 조규성을 최전방에 세울 수 있다. 손흥민은 자신이 가장 익숙한 왼쪽에서 안쪽으로 침투할 수 있고, 박스 안에는 확실한 타깃 맨이 생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재성 또는 이강인 중 한 명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3-4-2-1 시스템에서는 두 자리를 모두 유지하기 어렵다.

결국 손흥민 활용법 논쟁의 본질은 동료와의 조합, 그리고 상대의 대응법까지 두루 고려해야 한다. 만약 남아공이 체코처럼 손흥민을 강하게 의식한다면 원톱 카드가 다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멕시코처럼 공간을 먼저 지키는 선택을 한다면, 오현규나 조규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홍 감독이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는 손흥민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포함시키고, 어떤 카드를 포기할 것인가, 그리고 남아공이 준비한 답안에 어떤 카드로 대응할 것인가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 결국 32강 진출을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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