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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롤랑가로스에 이어 윔블던까지 포기한 알카라스, 복귀 시나리오는?[박준용 인앤아웃]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9 08:50 94 0
1700652_1_1190378d.webp지난 2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 시작과 동시에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의 기세가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 1회전 도중 오른손목 부상을 당한 알카라스는 2회전을 앞두고 기권하였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롤랑가로스와 ‘테니스 성지’ 윔블던마저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알카라스는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집에서 라이벌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포핸드를 주무기로 삼던 젊은 황태자의 손목 부상은 우리에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의 아픈 기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합니다.

1700652_2_5cf1762a.webp오른 손목 부상으로 재횔 중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에 관중석에 앉아 동생 제이미를 응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델 포트로와 팀의 ‘손목 잔혹사’

델 포트로는 2009년 US오픈 4강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각각 꺾고 정상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무시무시한 플랫 포핸드를 구사한 델 포트로는 당시 빅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를 위협할 존재로 떠올랐지만 양손 백핸드 시 압박을 견디지 못한 ‘왼손목’ 부상과 네 차례의 수술로 끝내 커리어가 꺾였습니다.

알카라스의 경우 양손 백핸드의 축이 되는 왼손목이 아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톱스핀 포핸드를 구사하는 ‘오른손목(인대 및 건 손상)’이라는 점에서 통증 제어와 재활이 훨씬 더 까다롭습니다.

여기에 테니스 팬들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또 하나의 사례가 바로 팀입니다.

2020년 US오픈 챔피언이자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던 팀은 2021년 마요르카오픈에서 오른손목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팀의 가장 큰 실책은 ‘조기 복귀’였습니다. 수술 대신 보존적 치료를 택했던 팀은 통증이 완벽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코트 복귀를 서둘렀고 이는 결국 부상 재발과 손목 메커니즘의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전성기 때의 무시무시했던 한 손 백핸드와 포핸드 위너는 파워를 잃은 팀은 끝내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채 세계랭킹이 300위 밖으로 밀려나는 혹독한 슬럼프를 겪어야 했고 결국 2024년 코트를 떠났습니다.

알카라스가 롤랑가로스와 윔블던이라는 큰 무대를 포기한 이유는 바로 ‘팀의 잔혹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0%의 의학적 완치가 전제되지 않은 손목은 언제든 커리어를 끝낼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기 때문입니다.

1700652_3_1d46a1cc.webp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알카라스의 복귀전은 북미하드코트 시리즈?

알카라스의 복귀전은 윔블던이 끝난 후 시작되는 북미하드코트 시리즈가 가장 유력합니다.

최근 알카라스는 오른손목을 감싸고 있던 의료용 보호대를 벗고 트레이너와 함께 야외 러닝을 소화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피지컬 재활 및 가벼운 훈련을 진행 중이며 통증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히 ‘비공개’로 몸을 만드는 등 최근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국영 라디오(RTVE)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조만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포츠 의학 권위자 앙헬 루이즈 코토로 박사를 만나 정밀 검진을 받습니다.

코토로 박사는 나달의 오랜 전담 주치의로 나달이 수많은 부상을 극복하고 커리어를 길게 연장할 수 있도록 메디컬 케어를 책임진 일등공신입니다.

이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알카라스는 곧바로 라켓을 잡고 본격적인 공치기 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약 한 달간의 단계적 빌드업과 재활을 거친다면 8월 말에 열리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거나 이르면 US오픈에 앞서 열리는 북미하드코트 시리즈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겨우 23세의 나이에 이미 7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 테니스 무대를 제패한 알카라스가 델 포트로와 팀의 비극적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의 ‘멈춤’은 후퇴가 아닌 전진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치유된 오른손목으로 시원한 포핸드 위너를 작렬할 그의 복귀 시나리오는 이제 막 카운트다운에 돌입했습니다.

<박준용 테니스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 ENA 스포츠 테니스 해설위원, 아레테컴퍼니(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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