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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을용타’ 당사자 그 중국 선수, 북중미월드컵 중계 중 갑자기 교체…무슨 말 했길래?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20 14:11 102 0
1758630_1_69c6e09a.webp중국 전 축구대표 리이의 월드컵 해설 논란을 전한 중국 매체 보도 화면. 봉황망 캡처

중국 축구대표팀 출신 해설자가 월드컵 중계 도중 한국전쟁과 관련된 중국의 ‘전쟁 영웅’을 언급했다가 중계석에서 물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20일 중국 전 축구대표 리이(47)가 2026 북중미월드컵 경기 해설 중 부적절한 비유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리이는 지난 17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를 통해 오스트리아와 요르단의 월드컵 경기를 중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전반 34분쯤 나왔다. 오스트리아 수비수가 요르단 선수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자, 리이는 이를 두고 “황지광이 총구를 막은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리이는 전반전이 끝난 뒤 더 이상 중계에 등장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이 발언 이후 리이가 중계진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황지광은 중국에서 한국전쟁 참전 영웅으로 기려지는 인물. 중국인민지원군 소속 통신병이었던 그는 1952년 10월 철원 삼각고지 전투에서 숨졌다. 중국 측은 황지광이 당시 미군 기관총 진지를 향해 몸을 던져 중국군의 진격로를 열었고, 이 일화는 오랫동안 애국주의 교육의 대표 사례로 활용됐다. 황지광은 전사 후 ‘특급영웅’ 칭호를 받았다.

명보는 2018년 중국에서 ‘영웅·열사 보호법’이 시행된 뒤부터는 생방송에서 황지광 같은 인물을 가볍게 비유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짚었다. 현지 매체들은 리이가 전면적인 출연 금지 처분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리이가 곧바로 방송에서 사라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반응이 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오스트리아 수비수의 투지를 칭찬하려던 말일 뿐”이라며 리이를 두둔했다. 반면 역사적 상징성이 큰 인물을 스포츠 장면에 빗댄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검열을 뜻하는 ‘문자옥’이라는 표현까지 거론됐다.

리이는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2003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전에서 이을용의 발목을 걷어찼고, 이에 격분한 이을용이 그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면서 이른바 ‘을용타’ 사건의 당사자가 됐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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