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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곽빈 형 잘 보좌할게요" 겸손한 다승 1위 영건...태극마크 데뷔전 상대는 타이완일까 일본일까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5:50 2 0
-데뷔 2년 차에 14승 거두며 국대 마운드 승선
-"위기 상황 상상했다, 어떤 순간이든 최선"
-타이완·일본전 투입 가능성, 류지현호의 선택은?6866772_1_1382b3fc.webp국가대표 투수 최민석(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고척]

프로 데뷔 2년 차에 일약 팀의 2선발 자리를 꿰차고, 리그 최고 투수들과 다승왕 경쟁을 벌이더니, 태극마크까지 거머쥔 투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투 펀치' 최민석이 주인공이다. 최민석은 지난해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성적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진의 한 자리를 꿰찼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민석은 "올해 시작부터 너무 좋은 출발을 했고 이제 시즌 막바지인데, 아시안게임이 마무리라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표팀 발탁 소감을 전했다.

소속팀 김원형 두산 감독은 최민석에게 "너무 들뜨지 말고,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는 당부를 건넸다. 최민석은 "확실히 잘하는 형들이 대표팀에 너무 많아서 나도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대표팀 유니폼을 받으니 기분이 좋았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곽빈 다음으로 뛰어난 카드, 타이완전일까 일본전일까6866772_2_5aacc213.webp국가대표 투수 최민석(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정규시즌 성적만 보면 최민석은 에이스 곽빈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투수다. 올 시즌 25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 2.73에 121탈삼진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소형준(KT)이 있는 만큼, 류지현 감독은 곽빈과 소형준을 각각 타이완(대만)전과 일본전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전과 태국전은 상대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발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최민석의 등판 타이밍이다. 최민석을 홍콩전이나 태국전에 쓰긴 아깝다. 그보다는 한국 야구의 5연속 금메달 도전을 좌우할 첫 경기 타이완전 혹은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일본전에 기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는 이 두 경기 중 어디에 최민석을 투입할지 신중하게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첫 국제대회부터 중요한 역할이 예상되지만, 최민석은 부담감을 '형들'의 몫으로 넘겼다. 그는 "사실 크게 부담은 없고 무조건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곽빈 형이나 에이스 역할을 맡은 형들이 부담감이 있을 텐데, 저도 잘 던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빈이 형을 잘 보좌하겠다"며 넉살좋게 대답했다.

그간 보여준 최민석의 모습은 큰 무대라고 두려워하거나 중압감을 느낄 타입은 아니다. 최민석은 "원래 성격상 겁내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기대도 되고, 어떤 상황이 올까도 상상 해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아시안게임이나 프리미어12, WBC를 보면서 중요한 순간에 올라가 위기를 막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에 하나 결승전 연장전 승부치기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를 막아내는 역할이 주어지면 어떻겠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떨리긴 하겠지만, 막아내면 영웅이 될 수 있고 마지막에 이름을 남길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 같다"며 웃어 넘겼다.

"곽빈 형이 조언 많이 해줘...든든하다"6866772_3_9349c39d.webp국가대표 투수 최민석(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최민석은 이번 대표팀에 소속팀 선배이자 투수 개인 타이틀 경쟁자이며 대표팀 맏형인 곽빈과 함께 합류했다. 짐을 많이 챙겨오지 말라는 곽빈의 조언에도,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모습이 사진에 찍혀 팬들 사이에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민석은 "여기서 준 것만 들고 갔는데 사진이 그렇게 찍혀서 오해를 산 것 같다. 진짜 조금만 챙겨왔다"며 "쇼핑백 두 개에 사복 몇 개만 챙겼다"고 웃었다. 이어 "곽빈 형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서 너무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평소 접점이 없던 다른 팀 선수들과 친해지는 것도 대표팀의 즐거움이다. 최민석은 롤모델로 꼽아온 소형준과 함께 캐치볼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최민석은 "워낙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는 선수라 궁금한 게 많았는데, 캐치볼도 하고 러닝도 같이 뛰니까 물어보고 싶은 걸 많이 물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둘 다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같은 변형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만큼 대화가 잘 통했다. 소형준은 최민석의 투심 무브먼트를 극찬했고, 최민석도 "제대로 된 투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형준이 형의 공을) 받아보니 '이렇게 오는구나' 싶었고, 제 공은 어떻게 던져야 할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팀 동기이자 동갑내기 박준순(두산)도 이번 대표팀에 함께한다. 최민석은 "준순이와는 드래프트장에서 처음 봤는데, 그 인연이 이제 대표팀까지 이어져서 너무 든든하고 좋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과도 빠르게 가까워졌다. 최민석은 "동갑인 찬승이와 게임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며 "각자 팀 분위기나 트레이닝, 취미 생활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낯선 국제대회 상대팀과 대회 규정, 특성도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다. 대표팀은 15일엔 타이완, 16일엔 일본 대표팀을 집중 분석하는 회의 시간을 가졌다. 최민석은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면서 분석하고 있다. 타이완 상위 타선 선수들이 힘도 있고 공을 잘 맞추더라"며 "실투가 들어가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없는 환경이나 한국과 다른 공인구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최민석은 "사람이 판정을 하면 감정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걸 잘 억제한다면 ABS랑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인구에 대해서도 "KBO 공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실밥에 예민한 성격이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민석은 17일 열리는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경기에는 등판하지 않고 18일 오전 일본 나고야행 비행기에 오른다. 21일 타이완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대회 5연패 대장정에 나서는 가운데, 그 여정에서 최민석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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