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LG 역사의 최초, 또 최초 만들겠다…오스틴 사랑, 염갈량의 빅 픽처
LG 오스틴. 연합뉴스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 LG 사령탑을 맡은 이후 큰 업적을 세웠다. 1994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긴 암흑기를 거친 LG는 가을야구 문턱을 넘게 된 뒤로도 우승은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염경엽 감독 취임 첫해에 그 한을 풀었다. 29년 만에 우승한 LG는 2025년 다시 우승했고, 염경엽 감독은 최근 리그에서도 드물게 3년 간 2번이나 우승한 감독이 됐다.
염경엽 감독이 LG에서 걸어온 길에는 외인 타자 오스틴 딘이 함께 했다. 2023년 LG에 입단해 KBO리그에 입성한 이후 올시즌 4년 차를 맞아 완전히 무르익은 기량에 리더십까지 발휘하며 최고의 외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통산 100홈런을 치고, 4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은 오스틴은 17일 현재 김도영(KIA)과 나란히 홈런 공동 1위다. 단 한 번도 없었던 LG 소속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마음 속에는 그 이상의 야심이 있다. 오스틴을 LG 최초의 정규시즌 MVP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염경엽 감독은 “LG에서는 홈런왕뿐 아니라 MVP도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 팀 선수를 MVP로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오스틴이 MVP가 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기는 했으나 오스틴은 MVP를 노릴 만한 성적을 달리고 있다. 17일 현재 홈런과 장타율 1위(0.657)인 오스틴은 타율 4위(0.351), 타점 2위(64개), 득점 2위(56개), 안타 2위(93개) , 출루율 5위(0.422)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잠실구장에서 KBO리그가 열리는 마지막 시즌, LG 선수로서 홈런왕에 오르고 팀 성적도 따른다면 MVP 가능성도 실제 열려 있다.
‘이웃집’ 두산은 3명의 홈런왕과 8명의 MVP를 배출하는 동안 구경만 했던 LG의 한을 올해 오스틴이 풀 수 있을지 리그가 지켜본다. 관건은 체력이다. MVP는 시즌을 끝까지 부상 없이 제대로 뛰어야 도전 가능한 영역이다. LG 공격력에서 지분이 매우 큰 오스틴의 체력은 LG 우승 목표를 위해서도 필수다.
염경엽 LG 감독이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염경엽 감독은 “그래서 오스틴의 체력관리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은 무조건 지명타자로 나가게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지치지 않아야 좋은 성적을 계속 낼 수 있다.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보다 수비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맞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진출은 말린다. 국내 선수와 달리 외국인 선수의 경우, MVP가 되면 대부분 미국 혹은 일본으로 진출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을 MVP로 밀면서도 타 리그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도 함께 역설한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은 한국에 와서 이제는 정서적으로나 야구적인 적응도 됐고 기술적으로 향상이 됐다. 변화구에 잘 대처하면서 변화구를 노려서도 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흔치 않다. 오스틴이 특별한 것은 그 부분”이라며 “올해 MVP를 받게 되면 한국에서 3년 이상 더 잘 할 수 있다. 야구를 더 오래 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미국에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욕심쟁이’ 염경엽 감독은 LG 역사상 최고의 외인 타자로 꼽히는 오스틴을 구단 최초의 홈런왕과 MVP까지 올려놓은 뒤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고 계속 앞세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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