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대로 짐 싸서 집 돌아갈래?" 일본전 직전 르나르 감독 동기부여…튀니지 전투력 일깨운 '명연설'

[포포투=박진우]
튀니지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에게 동기부여를 불어 넣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후 충격적인 경질을 단행한 튀니지. 지난 1월 지휘봉을 잡은 사브리 라무시 감독은 월드컵 직전 모의고사부터 불안했다. 지난 3월 A매치 첫 경기에서 아이티에 간신히 1-0으로 승리했지만, 이어진 캐나다전에서 고전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 2연전 성적도 처참했다. 오스트리아에 0-1로 패배했고, 벨기에를 상대로는 0-5로 대패했다. 라무시 감독 체제 튀니지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된 계기였다. 그렇게 튀니지는 뒤숭숭한 분위기로 월드컵을 시작했다.
결국 사달이 났다. 이른바 '죽음의 조'라 불리는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을 상대로 1-5로 대패한 것. 앞으로 일본과 네덜란드 등 강호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 튀니지는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며 반전을 꾀했다.
튀니지의 선택은 르나르 감독.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으며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장본인이다.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를 지휘하며 이른바 '아프리카 전문가'로 불렸기에, 튀니지는 르나르 감독 선임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했다.
지난 2월 사우디에서 경질된 르나르 감독은 '강호' 일본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월드컵 개막 전 브라질, 잉글랜드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고,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네덜란드에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둔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르나르 감독은 동기부여를 통해 선수단의 마음가짐을 무장하고자 했다. 튀니지 소식통 '누수르 티엔'은 르나르 감독이 튀니지 선수단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야말로 '명연설'이었다.
르나르 감독은 "여기까지 와서 여러분을 응원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 알고 있나? 오늘 우리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나? 모두가 들끓고 있다. 여기는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다. 이건 월드컵이다. 너희는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해고당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TV 앞에 앉아 월드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기분이 어떤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여러분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함께 가보자!"라며 동기부여를 심었다.

사진=누수르 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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