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442.preview] '조 1위' 노리는 홍명보호, 운명의 멕시코전 '관전 포인트 4가지'

[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많은 것이 걸려 있는 한판이다. 조 1위를 노리는 홍명보호는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멕시코는 1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고, 이번 결과에 따라 조 1위가 결정될 수 있다.
# 관전 포인트1: '4무 7패' 한국, 멕시코 잡고 '2차전 무승 징크스' 깰까?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성적 4무 7패다. 이번 멕시코전이 중요한 이유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은 1954년 대회부터 지난 2022 대회까지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무 7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냈던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홍명보호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인해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배준호, 김태현 등 부상자도 복귀를 준비하며 '완전체' 전력을 꾸릴 수 있다. 여기에 멕시코 역시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5승 5무 7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고, 멕시코 언론에서는 이 점을 주목하며 한국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만 경기라는 것이 상대성이기 때문에, 준비한대로 모든 것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9월에 멕시코와 경기를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경기를 통해 얻은 것도 있었고,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강한 자신감도 있다. 경기장에서 잘 나타났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 JTBC 해설위원도 "멕시코가 우리 조에서 최강이라고 불릴 수 있는 팀이고,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1차전은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2차전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경기를 예상했다.
# 관전 포인트2: 뜨거운 응원 보냈던 멕시코 팬들, 2차전에는 '적'이 된다

지난 1차전은 마치 홈경기 같았다. 체코 팬들보다 훨씬 많은 한국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멕시코 현지 팬들 역시 체코가 아닌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특히 멕시코 현지 팬들의 한국사랑은 각별했다. 적지 않은 멕시코 팬들이 한국 대표팀 홈과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한국 취재진을 보자 사진을 요청하는 등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또한, 몇몇 멕시코 팬들은 국내 취재진을 볼 때마다 "꼬레아"와 "흥민쏜"을 외치기도 했다.
멕시코 팬들의 한국사랑은 진짜였다. 경기 전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반면, 체코 선수들이 등장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역시 '슈퍼스타'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발 명단이 소개될 때, 손흥민이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나왔다.
경기 후에도 멕시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은 계속됐다. 마치 한국의 홈경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멕시코까지 응원을 온 붉은악마가 대한민국 응원을 펼치자, 멕시코 팬들은 자체적으로 "꼬레아"를 외치며 응원에 동참했다. 반대로 체코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2차전은 상황이 달라진다. 뜨겁게 응원을 보냈던 멕시코 팬들은 이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한다. 49,813석의 에스타디온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고, 한국 대표팀은 이 열기를 잠재워야 한다.
홍명보호의 '에이스' 이강인도 "2차전 상대가 개최국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될 것은 멕시코를 이겨야 하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하면 좋은 결과와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면서 "1차전에서는 우리를 응원했지만, 다음 경기 때는 우리 팬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경 쓰지 않고 저희가 해야 될 거를 잘해야 한다. 경기를 잘 준비한다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 관전 포인트3: '캡틴' 손흥민, 멕시코전서 '월드컵 최다골' 대기록 도전

지난 체코전에서 '캡틴' 손흥민이 침묵했다. 그러나 여전히 홍명보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는 손흥민이다. 체코전 기록을 보면 손흥민은 6번의 슈팅과 1번의 기회 창출을 만들었는데, 체코전에서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든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물론 골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반대로 말하면 손흥민이 있었기에 7번의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손흥민의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에게는 부담이 된다.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고, 그라운드에 손흥민이 있기에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와 공간이 나오기도 한다.
적장인 체코의 쿠벡 감독도 "손흥민 선수는 볼을 차지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고, 막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비를 강화하고자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결과를 봐서 알겠지만, 막기 쉽지 않았다"며 찬사를 보냈고, 득점이 없었음에도 충분히 역할을 해줬다는 것을 인정했다.
홍명보호는 여전히 손흥민을 믿고 있었다. 경기 하루 뒤 손흥민은 베이스 캠프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는데, 'KFA TV'를 통해 "전 오늘 한 것 없다. 주인공은 항상 또 있다. (황)인범이, (오)현규, (김)승규형이 잘 했다. 전 오늘 한 것 없다"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김승규는 "(체코전)숨은 주역은 흥민이였다. 우리가 전반에 뒤 공간을 때리는 공이 많았는데 흥민이가 힘들었을 텐데도 정말 많이 뛰어줬다. 수비 때도, 공격 때도 많이 뛰어줘서 상대 수비가 많이 지쳤다"라며 칭찬을 아까지 않았고, 김민재 역시 경기 후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다시 채워주면서 함께 기뻐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주장이 바로 손흥민이다.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황인범은 골을 넣고 손흥민과 함께 세리머니를 했고, "사실 흥민이형 뿐만 아니라 강인이, 승호 등 저한테 응원을 많이 보내줘서 저도 고맙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 같이 얼굴을 잡으면서 우리 할 수 있다는 그런 의지를 한 번씩 서로 더 주고받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홍명보 감독도 손흥민을 감쌌다. 손흥민의 교체 이유에 대해 묻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주장으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득점력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명보호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손흥민이 멕시코전에서 월드컵 최다골 대기록을 노린다. 현재 손흥민은 월드컵 무대에서 총 3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 안정환과 월드컵 최다 득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제 1골만 더 넣으면 단독 1위가 되는 손흥민이다.
# 관전 포인트4: 두 명의 히메네스 상대하는 김민재, '철벽 모드' 가동할까?

체코전에서 맹활약한 김민재가 2차전에서도 190cm의 장신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를 만난다. 프리미어리그(PL) 울버햄튼과 풀럼에서 활약하며 멕시코의 영웅으로 떠오른 히메네스는 압도적인 높이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다. 멕시코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이기 때문에, 김민재의 활약이 다시 한 번 중요해졌다. 여기에 AC밀란에서 활약하는 산티아고 히메네스도 언제든 출격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명의 히메네스를 제어해야 하는 김민재다.
김민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멕시코는 히메네스의 높이와 결정력을 이용하는 동시에 빠른 역습으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것이 장점이다. 이때 김민재의 빠른 발과 넓은 커버 범위가 필요하고, 다시 한 번 3백의 중심에서 한국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킬 전망이다.
멕시코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선수의 역할은 팀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수비라는 것이 조직적인 면이 중요하다. 상대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좋고, 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수비 조직력이 필요하고, 호흡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절친' 황인범 역시 "민재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계실 거다. 김민재가 내일도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다. 그러나 팀 적으로 멕시코를 어떻게 잡아주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주변 선수들도 잘 도와주면서 해야 민재도 돋보이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재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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