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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메시 활약에 힘만 들어갔나… 포르투갈의 ‘호날두 딜레마’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9 00:42 103 0
약체 콩고와 1대1 무승부
라이벌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의 해트트릭을 보고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일까.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18일(한국 시각)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침묵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FIFA 랭킹 7위)은 호날두의 부진 속에 콩고민주공화국(43위)과 1대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 추가 시간 요안 위사(뉴캐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684159_1_67846bd8.webp우승은커녕…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슈팅이 빗나간 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워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날 세 번의 슈팅이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포르투갈은 1대1로 비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호날두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앞서 메시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도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수퍼스타의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에 호날두에게도 기대가 쏟아졌다. 더욱이 호날두는 이날 골을 넣을 경우 첫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패스를 기다리다 고립되는 장면이 반복됐고, 어렵게 잡은 세 차례 슈팅 기회마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친 호날두는 관중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라커룸으로 향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외신의 평가도 냉정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의 공격 전개가 상대 수비에 쉽게 읽혔다”고 분석했고, ESPN은 “포르투갈이 공격 속도와 결정력 모두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불혹을 넘긴 호날두가 호화 멤버를 갖춘 포르투갈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그의 대표팀 골 가뭄은 심상치 않다. 마지막 A매치 골은 지난해 10월 북중미 월드컵 예선 헝가리전에서 나왔다.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이후 월드컵과 유로를 통틀어 10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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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끈 비티냐, 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런 가운데 노쇠화가 뚜렷해진 호날두를 중심으로 팀을 꾸려온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을 향한 비판 역시 거세지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에 대해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자를 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사실 포르투갈은 호날두 대신 최전방에 설 골잡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대안으로 꼽히는 곤살루 하무스는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오래 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는 자원이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30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포르투갈 입장에선 리버풀에서 뛰다 지난해 7월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의 공백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측면과 원톱을 모두 소화하는 조타는 대표팀에서도 호날두의 부진과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던 선수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전체가 호날두와 조타를 위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뛰는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결국 호날두의 득점력이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그 중심에 호날두가 있었다. 그는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었고, 스페인과의 결승에서도 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호날두를 감싸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마르티네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1차전에서 사우디에 패했고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도 1차전에서 스위스에 졌다”며 “(득점 부족은) 호날두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의 마무리 문제다.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원했던 출발은 아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들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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