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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승부가 대세?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8 00:01 57 0
1637849_1_1184ea13.webp1-1 무승부 후 악수하는 이집트의 쇼베이르(왼쪽)와 벨기에의 틸레만스. [A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선 추가 시간이 후하게 주어지지만, 무승부를 깨는 극장 승리골은 단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간)까지 치러진 조별리그 1차전 20경기 중 8경기(40%)가 무승부다. 캐나다-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카타르-스위스, 브라질-모로코, 벨기에-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우루과이가 1-1로 비겼고, 네덜란드-일본, 이란-뉴질랜드는 2-2로 끝났다. 우승 후보 스페인은 월드컵 초년생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2018 러시아·2022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무승부 비율이 2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배경에는 철저한 실리주의가 깔려 있다. 승점 3점을 노리고 공격 라인을 올렸다가 역습을 허용해 패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는 심리다. ‘져서 잃는 승점 3점이 비겨서 얻는 1점보다 치명적’이라는 인식이 감독들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14일 카타르가 스위스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4분에 터뜨린 골도 역전골이 아닌 동점골이었다.

대회 방식의 변화도 ‘무승부는 용납할 수 있지만 지는 건 절대 안 된다’는 정서를 부추긴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팀도 32강에 합류한다. 1패가 탈락 리스크를 크게 높이는 구조에서, 경기 막판 무승부 상황이 되면 양 팀 모두 수비 블록을 내리고 지키는 전술을 택하게 된다.

하위 전력 팀들의 수비 전술 고도화도 한몫한다. 전력 열세 팀들은 처음부터 ‘패하지 않는 경기’를 목표로 촘촘한 두 줄 수비 블록을 구축한다. AI 등을 통해 상대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덕에 수비 조직력이 정교해졌고, 강팀도 막판에 라인을 올렸다가는 리스크만 커진다.

북중미 특유의 혹독한 기후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부담도 변수다. 유럽 리그를 마치고 곧바로 합류한 선수들이 무더위 속에서 경기 막판까지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감행하기란 물리적으로 어렵다. 결국 공수 균형을 유지한 채 패배를 면하는 것이 조별리그 생존 공식이 됐다.

한국은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긴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비겨서 승점 1점을 보태기만 해도 32강 진출을 위한 소기의 성과”라고 했다. 화끈한 극장골 대신 ‘패배는 절대 안 된다’는 냉정한 생존 게임이 2026 월드컵 조별리그의 새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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