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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4년 전과 비교해 나이만 먹은 메시 해적단? 쓰읍, 경험의 미학! 늙지 않는 GOAT는 덤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7 17:19 83 0
1628317_1_f18e1764.webp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혁 기자=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4년 전 카타르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익숙한 이름들이 선발 명단에 대부분 자리했다. 동일한 전력에 더해진 4년의 세월, 그러나 노쇠화는커녕 경험의 미학만 돋보였다.…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알제리를 3-0으로 격파했다. FIFA랭킹은 아르헨티나 1위, 알제리 28위다. 아르헨티나가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 2022년 메시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 축구로 40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축구의 신 메시도 마침내 숙원을 풀고 성불할 수 있었다. 그런데 4년 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전력은 큰 변화가 없다. 지난 대회와 비교해 26인 선수단 중 17명이 유지됐다. 새 얼굴은 9명에 불과하다. 같은 전력에 더해진 4년의 세월. 자연스레 '노쇠화'라는 단어가 아른거릴 수밖에 없었다.

1628317_2_e72f3014.webp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알제리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2026 아르헨티나는 나이를 먹었다기보단 전병력 간부화가 된 느낌이었다. 하필 상대 알제리는 지난 2014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복귀한 팀이다. 출전 선수 중 월드컵 경험이 없는 인원들이 과반이다. 베테랑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초짜'들을 상대로 노련미 넘치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구축한 아르헨티나의 축구는 한 마디로 '절제미'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경기 콘셉트에 치중하기보다는 경기 상황에 맞는 맞춤 대응을 우선 하는데 그 강도가 매우 절묘하다. 전방 압박을 강하게 펼치다가도 어느 순간 강도를 조절해 본인들의 템포를 만들고, 텐백 수비를 세우다가도 특정 시점에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흔들곤 한다. 이처럼 경기 중 시도 때도 없이 이뤄지는 '완급 조절'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강점이다.

1628317_3_fac0e396.webp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경기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전력이 유지된 만큼 아르헨티나 조직의 완성도는 높았다. 4년 전 호흡을 유지하듯 탄탄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프라인 기점으로 강한 일대일 압박 수비를 시도했는데 자리를 크게 이탈하거나 손쉽게 공간을 내주는 등 그 선을 넘지 않았다. 한 명이 일대일 압박으로 끌려 나가면 주변 동료가 물 흐르듯 빈 공간을 메웠다.

특히 프리롤 역할을 맡은 메시가 전형을 무시하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닐 때 로드리고 데폴, 곤살로 몬티엘 등 활동량 좋은 자원들이 부리나케 달려 나와 메시가 떠난 공간을 커버했다. 위 두 선수가 이탈하면 주변 선수가 그 자리를 연쇄적으로 채웠다. 전반 8분 뒷공간 붕괴 후 내준 실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게 아르헨티나의 커버 실수로 비롯된 유일한 장면이었다. 즉 그밖에 상황에서는 큰 실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 쓸데없는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알제리는 평가전부터 이어온 기세를 살리고자 초반부터 전방위 압박을 시도했는데 아르헨티나는 상대 템포에 맞추기보단 압박 맞대응과 점유율 유지를 적절히 병행하면서 경기를 풀었다. 압박을 유도한 뒤 사이 공간으로 패스를 툭툭 찌르며 기회를 알제리 수비진에 긴장감을 줬다. 그러다 전반 17분 데폴의 전진 패스가 미드필드를 통과했고 그대로 메시의 중거리 선취골로 연결됐다. 아르헨티나가 템포 조절하며 보낸 시간이 허투루 소비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1628317_4_7e850a66.webp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종반부로 갈수록 아르헨티나의 노련미는 빛났다. 조급해진 알제리는 점점 라인을 끌어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절정의 골 감각을 지닌 메시를 중심으로 본인들 템포로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15분 슈팅으로 발생한 세컨볼을 메시가 집어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후에는 교체 투입한 훌리안 알바레스, 니코 곤잘레스 등을 활용해 갑작스럽게 압박 에너지를 높였고 알제리 수비진이 혼란을 겪자, 그 사이에서 후반 31분 메시가 해트트릭을 꽂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시점부터는 서서히 수비 라인을 내렸다. 이미 추격 의지를 잃은 알제리는 중구난방 공격을 이어갔고 아르헨티나는 중앙 공간을 틀어막은 뒤 상대의 부정확한 공격이 끊어지면 이따금 뒷공간으로 공을 차 넣으면서 마지막 남은 알제리 체력까지 탕진시켰다.

4년 동안 더욱 탄탄해진 호흡과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경기 영향력을 유지하는 메시가 아우러진 아르헨티나식 조직력이었다. 물론 알제리전 대승만으로 아르헨티나의 선전을 속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아르헨티나 전력이 노쇠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확실한 반박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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