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봉을 한 번에”…고가 티켓 논란도 뚫은 모로코 축구 열정
모로코 축구 팬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베이프론트 파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모로코를 응원하고 있다. AP뉴시스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고가 티켓과 치솟은 체류비 논란 속에서도, 아프리카의 축구 강호 모로코 팬들이 국가대표팀을 향한 열정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간) “모로코 축구 팬들이 북중미 월드컵 응원을 위해 평균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로코 대표팀은 지난 14일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가디언과 인터뷰를 진행한 모로코 관중 카말 아이트 엘 하지는 브라질전 단 한 경기만 관람하고 귀국하는 데에도 약 5000달러(약 756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티켓을 무료로 구했음에도 막대한 항공료와 체류비가 발생한 탓이다. 그는 만약 조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며, 16강전 관람을 위해 추가로 5000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모로코 팬 역시 익명을 전제로 “10일 동안 최대 1만 달러(약 1500만원) 정도를 쓸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매체가 미국 현지에서 접촉한 10여 명의 모로코 팬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풍족한 상류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드컵 경기를 관람 중인 모로코 축구 팬들. AFP연합뉴스실제 모로코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을 고려하면 이는 엄청난 액수다. 가디언은 “모로코 국민의 평균 연봉은 7400달러(약 11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월드컵 원정 응원은 일반 국민이 1~2년 동안 벌어야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의 사치에 가까웠다”고 짚었다.
이처럼 모로코 팬들이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열광하는 데에는 최근 대표팀이 보여준 눈부신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모로코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 신화를 써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가오는 2030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나선다. 이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두 번째 아프리카 개최이자, 카타르에 이은 두 번째 아랍권 개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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