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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전범국 답다’ AG 일본의 내로남불…도요토미는 환영, 이순신은 철거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9:18 1 0
이순신은 선수촌서 철거, 도요토미는 환영6872729_1_4d2f38ce.webp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등장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공연 장면. 사진|SN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5년 전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는 선수촌에서 철거됐다. ‘전투에 참여한 장군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이번에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무대에 직접 등장했다. 주최 측의 설명은 ‘지역 문화와 관광’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논란은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항에서 시작됐다.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촌으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의 입항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식전 공연을 펼쳤다.

무대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이른바 ‘나고야 삼걸’로 분장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문제는 도요토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전쟁은 7년간 이어졌고 조선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그런 인물을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머물 선수촌의 환영 행사에 등장시킨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 공식 답변을 보냈다. 조직위는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공연한 것은 개최지인 아이치·나고야의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 역사적 인물을 옹호하거나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며 역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조직위는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인 만큼 행사 표현이 관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국제 스포츠대회에 적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5년 전 장면이 겹친다. 2021년 도쿄올림픽 당시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 숙소 외벽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두고 남긴 장계를 차용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든 문구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극우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철거를 요구했다.

IOC는 대한체육회에 보낸 서신에서 해당 문구가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다”며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에 저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결국 현수막을 철거했다.

당시 선수촌 밖에서는 일본 극우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IOC에 욱일기 역시 같은 원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IOC가 올림픽 경기장에서의 욱일기 사용에도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하면서 현수막을 내렸다.

그리고 5년 뒤 일본에서 다시 열린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선수촌 행사에서는 이순신과 실제로 전쟁에서 맞섰던 도요토미가 무대에 오른 것.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이 대목을 문제 삼았다. 서 교수는 17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며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켜 동아시아의 평화를 깨뜨린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대회에서 이 같은 공연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이순신 장군을 연상시키는 현수막 철거 사례도 언급했다. 서 교수는 “이순신 장군은 안 되고 침략의 역사로 주변국에 큰 상처를 남긴 도요토미는 등장시킨 일본의 이중적 잣대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조직위원회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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