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어제는 1⅓이닝→오늘은 2⅓이닝 퍼펙트, 혹사 아니야? "이틀 연속 멀티? 충분히 가능" 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 돌아온 '불펜 에이스' 고우석이 이틀 연속 완벽한 멀티이닝 소화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1⅓이닝 18구에 이어 2⅓이닝을 21구 만에 삭제했다.
차가 식기 전에 적장을 베고 돌아오는 관운장을 연상케 하는 전광석화 속전속결 피칭이었다.
고우석은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2⅓이닝 7타자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고 154㎞의 라이징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를 섞어 NC 타선을 초토화 했다.
전날(15일) 복귀 첫 홀드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시즌 2번째 구원승까지 챙겼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6회말이었다. 팀이 3-2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2사 2, 3루.
NC 이우성이 날카로운 좌선상 파울을 날리자 불안감을 느낀 LG 벤치는 1B1S에서 한 템포 빠르게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은 초구 147km 커터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단 1구 만에 이닝을 종결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최고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역시 세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냈다.
6회 1구→7회 6구→8회 14구 등 7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공은 단 21개.
얼핏보면 이틀 연속 멀티이닝이 '혹사 논란'을 부를 법 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다. 고우석이 빠르게 이닝을 정리한 덕분이었다.
1⅓이닝을 단 7구 만에 삭제했으니 새 이닝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이닝 교대마다 몸을 푸는 체력적 부담이 따를 수 있었지만, 투구수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이틀 연속 1이닝 연투 정도의 부담이었다. 고우석은 지난 12일 삼성전 마지막 타자 이후 3경기 연속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복귀 후 5경기 7⅓이닝 2승무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의 행진도 이어갔다.
불펜 투수 연투 기용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확실한 기준을 밝혔다.
염 감독은 "연투 시 투구수 기준은 최근 피로도가 쌓여 있느냐에 좌우된다. 전 등판까지의 피로도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피로도가 적다면 효율적인 투구 수 내에서 멀티이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2일 삼성전 이후 사흘만에 출격한 고우석.
이틀 간 무려 3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큰 누적 피로는 없었다. 투구 수는 이닝당 10구 정도인 39구에 불과했다.
게다가 LG는 다음날인 18일 경기가 없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불펜 에이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확실한 승리를 챙긴 셈이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경기 후 고우석은 "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너무 좋다.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카운트를 잡아 승부하려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공격적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어 연투에 대해 "현재 컨디션은 정말 좋다. 어차피 내일은 휴식일이고, 불펜 특성상 상황이 안 되면 쉬어갈 수 있다. 이틀 연속 멀티이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마운드에 나갈 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다"라며 강한 책임감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원정 팬들을 향해 "멀리 창원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불펜에 최고 강력한 무기를 새로 장착한 LG 트윈스. 고우석이 있어 잠시 밀려났던 선두권 경쟁의 꿈을 되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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